강윤구, "좋은 왼손투수 많은 팀에서 야구배워 행운"
OSEN 기자
발행 2009.06.26 22: 02

히어로즈에 또 다시 좋은 좌완투수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고졸루키 강윤구(19)가 오랜 침묵을 깨고 6이닝 노히트노런으로 첫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강윤구는 26일 광주 KIA전에 시즌 6번째로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7개의 탈삼진을 곁들이고 6볼넷을 내주었지만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KIA 타선이 주전들이 대거빠지며 약화되긴 했지만 6회까지 단 1안타도 치지 못할 만큼 구위가 좋았다. 22경기만에 거둔 데뷔 첫 승이었다. 이날 최고 147km짜리 직구를 위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던졌다.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2개씩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던져 범타로 잡아내고 실점을 막았다. 구위를 회복한 4회부터는 6회까지 9타자를 퍼펙트로 틀어막는 위력을 과시했다. 힘있는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강윤구는 지난 해 히어로즈가 전신 현대를 포함해 7년만에 1차지명선수였다. 장충고 출신으로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다. 묵직한 직구가 좋아 제구력만 다듬으면 으뜸가는 좌완투수로 성장할 투수로 꼽고 있다. 더욱이 투수조련의 마술사인 김시진 감독을 만나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이날 선발등판을 앞둔 강윤구를 가리키며 "가능성 있는 투수에게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앞으로 팀의 미래를 이끌 선발투수로 키우기 위해 계속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의 기대의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강윤구는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윤구는 경기후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었는데 살리지 못해 팀에 미안했고 자신에게 화가 났다. 강팀 KIA를 상대로 집중해서 던질려고 했는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경기 초반 볼넷이 많았는데 정민태 코치님의 조언대로 셋포지션 투구폼으로 바꾸며 제구력이 잡혔다. 오늘은 낮은 슬라이더로 삼진을 많이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훈련도 못갔고 1군 무대 설 수 있을 지 의문이었는데 좋은 왼손투수들이 많은 팀에서 야구를 배워 행운인 것 같다. 투구수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감독님과 정민태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6이닝 노히트노런 했는데 그런 것을 생각할 정신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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