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력은 최고였다. 두산 베어스가 9회말 터진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 전 5연승을 이어간 동시에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두산은 26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전서 4-4로 맞선 9회말 터진 김현수의 우중간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0승 2무 26패(26일 현재)를 기록하며 대 삼성전 5연승을 이어가는 동시에 선두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반면 삼성은 3연승 행진을 끝마치는 동시에 32승 39패로 공동 5위서 단독 6위로 주저 앉았다. 2회말 두산은 상대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제구력이 흔들린 틈을 타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유재웅의 우익수 플라이 이후 손시헌-김재호-용덕한의 연속 볼넷이 나온 것.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볼카운트 2-1서 크루세타의 높은 공을 그대로 끌어당겼다. 이원석의 타구는 좌익수 최형우의 글러브를 외면한 채 바운드 되었고 그 사이 1루 주자 용덕한까지 모두 홈을 밟는 주자 일소 2루타가 되었다. 3-0, 두산이 기선을 제압한 순간이었다. 삼성은 3회초 선두 타자 현재윤의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와 허승민의 깨끗한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신명철의 타구가 2루수 김재호의 정면으로 향하는 병살타가 되며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5회초 삼성은 구위가 떨어진 상대 선발 이재우를 상대로 손주인의 볼넷, 현재윤의 좌전 안타 이후 허승민의 번트가 1루수 오재원의 3루 송구 야수 선택으로 이어지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신명철은 이재우와 9구 까지 가는 대결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2-3 추격점을 뽑았다.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기에 이 밀어내기 타점은 더욱 가치가 있었다. 동점이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재우가 최형우를 상대로 던진 2구 째는 포수 용덕한의 패스트볼로 인해 백네트를 향해 굴러갔고 그 사이 현재윤이 홈을 밟으며 3-3이 되었다. 최형우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허승민이 홈에서 태그 아웃되며 추가점 없이 1사 1,3루가 된 상황. 강봉규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되자 두산은 이재우를 마운드서 끌어내리고 좌완 원포인트 금민철을 올렸다.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두 번의 파울과 두 개의 볼을 골라낸 끝에 좌익수 플라이를 때려냈고 3루 주자 신명철이 홈을 밟으며 4-3이 되었다. 삼성이 역전에 성공한 순간. 뒤를 이은 박석민은 세 번째 투수 고창성의 2구 째를 정확하게 끌어당겨 좌전 안타로 만들었다. 그러나 좌익수 김현수의 송구는 포수 미트에 정확히 빨려 들어가며 홈으로 쇄도하던 최형우를 잡아냈다. 1점 밖에 리드하지 못한 삼성은 결국 5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5회말 1사 후 임재철의 유격수 내야 안타와 민병헌의 우전 안타로 1,3루를 만든 뒤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임재철이 홈을 밟으며 4-4 동점을 이뤘다. 몇 번의 기회가 오가던 상황서 두산은 7회말 임재철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김현수의 고의 4구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대타로 나선 이대수는 상대 좌완 권혁의 2구 째를 제대로 밀어치며 깨끗한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홈으로 쇄도하던 임재철이 우익수 오정복의 송구와 포수 현재윤의 태그에 아웃당하며 역전 타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 번의 찬스를 놓친 두산은 9회말 1사 후 오재원의 몸에 맞은 볼에 이어 임재철의 볼넷 출루로 1,2루 찬스를 맞았다. 민병헌의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가 늘어난 상황서 타석에는 김현수가 들어섰다. 김현수는 권혁의 초구를 그대로 강타했고 이는 2루에 있던 오재원을 홈으로 인도하기 충분한 안타였다. 삼성 중견수 허승민은 허탈함에 공을 뒤로 흘려보냈고 두산 선수단은 그라운드로 뛰어들며 승리를 만끽했다. 두산의 네 번째 투수 임태훈은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10승을 달성하며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