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추는 능력이 뛰어나다". 성공적인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른 SK 새로운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33)가 진지한 자세를 나타냈다. 글로버는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국내리그 첫 무대였지만 팀타율 1위팀인 LG타선을 맞아 5⅓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막아냈다. 5-2로 앞선 6회 1사 후 전병두로 교체될 때까지 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 볼넷 1개를 각각 내줬고 탈삼진은 4개를 기록했다. 일단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등판시킬 예정"이라며 "컨트롤이 좋았고 기대치 만큼 던졌다"고 만족스런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의 말처럼 글로버의 공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대체로 낮게 제구됐을 뿐 아니라 큰 키(196cm)에서 뿜어져 나오는 직구는 코너워크가 절묘하게 이뤄졌다. 가끔 공이 높기도 했지만 수직으로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와 빠른 구속의 슬라이더가 인상적이었다. 총투구수는 91개였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61개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다. 지난 22일 입국, 아직 시차적응을 완전하게 마치지 못한 글로버는 "전체적으로 로케이션이 좋았던 것 같다. 제구가 잘됐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 모든 구질이 다 잘들어갔다. 투구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선발로 나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갔을 때 승리의 발판이 되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한국타자들에 대해 "천부적으로 좋은 재능을 가진 것 같다"며 "상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 타자들이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다. 좀더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포수 마스크를 쓴 정상호도 "슬라이더가 좋았지만 1실점 후 직구 패턴으로 바꿨다"면서 "그렇지만 컨트롤과 스피드가 좋았다. 경기 전부터 편하게 던지라고 말했고 거의 사인대로 피칭한 것 같다. 홈런을 맞은 것은 볼을 빼려다 실투가 됐다. 하지만 좋은 투수가 들어온 것 같다"고 만족스런 평가를 내렸다. letmeout@osen.co.kr 2009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6일 문학야구장에서 벌어졌다. KIA와 이틀 연속 12회 연장승부를 벌인 SK는 새 용병 글로버가 5⅓이닝을 2실점으로 호투 분위기를 쇄신했다. SK는 글로버의 호투와 박재홍 김강민 정상호의 릴레이 솔로포로 LG에 6-3의 승리를 거두었다. 김성근 감독이 승리투수가 된 글로버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