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치면 타선이 두터워진다". 요미우리 이승엽(33)이 센트럴리그전이 재개되자마자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26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5회 시즌 13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20일 지바 롯데전(교류전)에서 29일만에 홈런을 날리더니 센트럴리그전이 시작된 첫날 터트린 대포였다. 이 홈런의 가치는 컸다. 우선 2경기차로 따라붙어 선두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야쿠르트와의 첫 경기에서 의미있는 첫 승을 이끌어낸 홈런포였다. 이어 올해 8승 포함 지난 해부터 14연승을 올린 야쿠르트 에이스 다테야먀 쇼헤이에게 첫 패배를 안겨주는데 일조했다. 이날 요미우리 타선은 선두타자 전원안타를 포함 15안타를 터트려 완승을 거두었다. 경기후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요미우리는 이승엽이 치면 타선이 두터워진다. 근성도 있었고 가치 있는 홈런이었다"며 이승엽의 홈런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비록 7번타자로 밀려있지만 이승엽만 터지면 요미우리의 타선의 폭발력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센트럴리그 재개를 앞두고 가진 팀 훈련에서 이승엽을 직접 지도하면서 분발을 촉구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힘없이 물러났지만 근성을 갖고 홈런을 쳐냈다는 칭찬도 섞여 있었다. 이승엽 자신에게도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이승엽은 센트럴리그전을 앞두고 부진탈출을 예고했는데 홈런포로 자신의 말을 입증했다. 야쿠르트가 가장 자랑하는 에이스를 상대로 터트린 홈런인만큼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솔로홈런 한 방이었지만 이승엽과 요미우리에게는 좋은 징조를 가져다주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