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아픈 KIA, 중대고비 만났다
OSEN 기자
발행 2009.06.27 08: 29

조짐이 수상하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던 KIA가 갑자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주말 사직 롯데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 고작 2승을 거두었을 뿐이다. 1주일만에 4승을 까먹었다. 선두권을 향해 차오르던 모양이 어느새 승률 5할로 떨어지고 있다. 단순한 슬럼프가 아니라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조짐이 좋지 않다. 무엇보다 부상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KIA의 부상병은 외야수 채종범과 이용규 정도였다. 채종범은 시범경기, 이용규는 개막 3경기만에 당했다. 이후 다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그다지 공백을 느끼지 못했다. 팀도 마운드를 앞세워 초반 부진을 씻고 양강 두산과 SK까지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였다. 그러나 김원섭이 간수치 이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하면서 급격한 힘의 진공상태가 찾아왔다. 이어 유격수 이현곤이 허벅지통증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갔다. 최근 1주일동안 김선빈이 뜬공 처리도중 발목염좌로 역시 재활군에 내려갔다. 장성호 역시 늑골 미세골절로 이탈했다. 투수 가운데는 이범석이 5월 복귀했으나 3경기만에 팔꿈치 통증 때문에 내려갔다. 윤석민은 WBC 출전, 선발과 마무리 병행 끝에 어깨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윤석민의 공백으로 막강한 선발진은 빈틈이 보이게 됐다. 남아있는 선수들도 정상적인 선수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2군에 내려갈 정도는 아니지만 홍세완 최희섭 김상현이 모두 가벼운 부상과 피로증을 갖고 있어 동반부진에 빠져있다. 부활에 성공한 이종범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여기에 SK와의 이틀연속 연장 12회의 후유증까지 겹치며 선수단 전체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선발라인업에는 후보 또는 2군에서 올라온 타자들이 포진했고 타선과 수비력이 최약체로 변했다. 이런 악조건은 선발투수들이 호투를 해도 승리하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선발진까지 동반부진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선발투수 가운데 서재응 구톰슨 양현종은 등판간격을 줘야 되기 때문에 로테이션 운용도 어렵다. 중요한 여름승부를 앞두고 지치고 다친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 뼈아프다. 적어도 주전들이 모두 복귀하기전까지는 힘든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팀 분위기는 아직 3위를 달리고 있는데도 활력을 느끼기 어렵다. 조범현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문제를 안고 있다"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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