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김광현(21, SK)과 봉중근(29, LG)의 국내 최고 좌완 맞대결이 올시즌 처음으로 펼쳐진다.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양 팀은 김광현과 봉중근을 각각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팀의 왼손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인 두 투수의 맞대결이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2위 SK와 7위 LG의 대결이지만, 에이스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이기에 팀 순위는 숫자에 불과하다. 올시즌 9승 1패의 김광현과 6승 7패의 봉중근을 성적만으로 비교한다는 것도 의미가 없다. 이날만큼은 어느 누구도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다. 김광현은 올시즌 첫 선발 10승에 도전한다. 지난 24일 히어로즈의 이현승이 승수 추가에 실패하는 바람에 선점할 기회를 잡았다. 98⅓이닝을 기록하고 있어 봉중근(103⅓이닝)에 이은 두 번째 100이닝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김광현은 올시즌 LG전에 처음으로 등판한다. 팀 타율 1위(2할8푼8리)에 빛나는 LG 타선을 잠재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 1번부터 5번 타자까지 모두 쉽게 넘어갈 수 없는 타자들이다. LG 타선에서 꼭 거쳐 가야만 하는 박용택과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승부도 볼거리. 지난해 페타지니를 두 번 상대해서 2타수 무안타로 막아냈지만, 올해의 페타지니는 다르다. 국가대표 에이스답게 자신 있는 정면승부가 기대된다. 올시즌 지독히 승운이 따르지 않는 봉중근도 이날 대결에서는 승패를 떠나 자존심을 걸고 마운드에 오른다. 국내 무대로 돌아와 유난히 좋은 성적을 올린(3승 1패 평균자책점 2.29) 문학구장에서의 등판이다. 봉중근은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불펜피칭 50개가량을 소화했다. 당시 김용수 투수코치는 백스윙 시에 왼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지적했다. 그리고 상체와 하체의 밸런스에 대해서도 조언한 바 있다. 봉중근이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터득해 적응할 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SK를 상대로는 올시즌 2차례 선발 등판했다. 지난 4월 15일에는 8이닝 8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팀이 비기는 바람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지난달 13일에는 8이닝 7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팀 타선이 1득점에 그쳐 패배를 떠안아야 했다. 상대팀의 에이스를 만나게 되는 이날도 팀 타선의 지원 보다는 자신의 어깨를 믿어야 할 상황이다. 김광현-봉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