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타' 이영욱, "이마는 멀쩡합니다"
OSEN 기자
발행 2009.06.27 20: 41

"아찔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운이 좋았습니다". 전날 관중들을 소스라치게 한 부상의 주인공답지 않은, 활화산 같은 맹타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2년 차 외야수 이영욱(24)이 시즌 2호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영욱은 27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1회 우중월 스리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12-7 승리에 기여했다. 1회말서는 민병헌(22)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아냈으며 5회서는 좌중간 단타성 타구에 2루까지 내달리는 주루 센스를 과시했다. 경기 후 이영욱은 1회 홈런에 대해 "상대 선발 김명제(22)가 제구가 안되어 2구 까지 볼을 던졌다. 그래서 '3구는 우겨 넣겠구나'라는 생각에 휘두른 것이 홈런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데뷔 후 2개의 홈런포가 모두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영욱은 전날 4회서 상대 포수 용덕한(28)의 견제구에 머리 왼쪽 부분을 맞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경기장 내 앰뷸런스가 진입했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으나 이영욱은 별 탈 없이 경기장에 복귀했다. 경기 전 사과를 했던 용덕한은 경기 중에도 이영욱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연신 미안한 제스처를 취했다. "왼쪽 이마는 아무렇지 않다"라고 웃어 보인 이영욱은 지난해에도 퓨쳐스 올스타(2군 올스타)로 선발 되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동료 허승민(24)에게 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결정적인 순간 부상이 찾아든 전력이 있는 만큼 당시 상황이 아찔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묻자 그는 "괜찮다. 운이 좋았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1군 등록 이전 2군서 남부리그 수위 타자였던 이영욱은 "확실히 1군 투수들의 제구력이 뛰어나다. 구위는 둘째 치고 치기 어려운 코스에 공을 안배하는 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두른 뒤 "개인 성적에는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 오로지 팀 승리에 집중할 따름이다"라고 시즌 목표를 밝혔다. 양 팀은 28일 선발 투수로 각각 김선우(32. 두산)와 이우선(26. 삼성)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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