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4-3 짜릿한 승리를 거둔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승리의 기쁨보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았던 '호타준족' 김주찬의 부상으로 상승 곡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주찬은 좌전 안타를 때린 뒤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한화 유격수 송광민의 스파이크에 왼손 새끼 손가락을 밟혀 탈골 부상을 입었다. 오는 29일 서울 마이크로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 복귀까지 한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까지 타율 3할1리(282타수 85안타) 5홈런 31타점 52득점 20도루로 홍성흔과 더불어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타격을 자랑하는 김주찬의 부상 공백은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주찬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이스터 감독은 "공격을 시작하는 선수가 부상을 입어 오랫동안 공백이 생겨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주찬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그의 공백을 메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42타점을 기록한 김주찬이 올해 벌써 30타점 이상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김주찬의 부상 공백으로 내야 수비진의 변화가 예상된다. 3루수 이대호가 1루로 포지션을 옮기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지만 지명 타자 홍성흔의 1루수 기용도 조심스레 전망된다. 그동안 1루 수비 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핫코너는 정보명과 김민성이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높다. what@osen.co.kr 제리 로이스터 감독-김주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