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9.06.28 08: 01

"최은성이 버티고 있는 한 대전은 흔들리지 않는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김호 감독이 해임됐지만 대전 시티즌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은 지난 2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2009 K리그 13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28분 고창현의 프리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43분 도화성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비기고 말았지만 김호 감독의 빈 자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김호 감독의 애제자였던 박성호와 고창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격은 수비 축구의 정점으로 잘 알려진 인천을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전반 무수히 펼쳐졌던 대전의 공세는 대전의 강세를 느끼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인천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대전의 18번(박성호)과 7번(고창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연패는 끊었지만 대전이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위기에 몰릴 경우 평소보다 뛰어난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대전은 그 이상의 경기 내용을 보였기에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대전의 한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한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잘라말했다. 대전의 창단과 함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수문장 최은성(38)이 버티고 있는 한 문제가 있을 수 없다는 것.
이 관계자는 "최은성이 버티고 있는데 대전이 흔들리겠는가?"라고 되물은 뒤 "왕선재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큰 걱정을 하지 않고 프로의 명예를 지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최은성을 믿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은 위기에 더욱 강한 팀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지난 2001년이나 기적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2007년 모두 위기에서 성과를 일궜기 때문이다.
대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도 위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눈에서 독기가 흐른다. 올 시즌 대전의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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