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연속국 '솔약국집 아들들'(이하 솔약국집)이 노총각 아들들의 본격적인 구애 시작으로 시청자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지상파 TV에서 멸종되다시피 했던 가족드라마 '솔약국집'은 굳이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소재를 들이대지 않고도 주말 저녁 시간대에서 시청자 반향을 이끌어가는 성공 시대를 열어가는 중이다. 27일 방송에서는 셋째 아들 선풍(한상진 분)이 인기 탤런트이자 직장 상사의 딸인 은지(유하나 분)에게 우직하고 저돌적인 청혼으로 '솔약국집' 아들들의 탈 노총각 물꼬를 텄다. 오랜 앙숙이었던 양가 아버지들도 이날 화해 모드에 들어감으로서 이 둘의 러브라인은 솔약국집 아들들 가운데 가장 먼저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따뜻하고 마냥 착하기만 한 마음씨의 소유자인 40살 큰 아들 진풍(손현주 분)도 그를 향한 수진(박선영 분)의 애틋한 정감이 극중에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가 펼쳐질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또 자신을 사랑하는 간호사 복실(유선 역)에게 차갑기만 했던 둘째 아들 대풍(이필모 분)도 수진을 향한 대시를 조금씩 접어가는 대신에 고개를 수그리기 시작하면서 또 하나의 러브 스토리가 기대되는 중이다 이날 '솔약국집'은 TNS코리아 집계 결과 전국 시청률 21.4%를 기록해 SBS 특별기회 '찬란한 유산'의 33%에 이어 이날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주말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던 불륜이나 재벌, 출생 비밀 등을 일체 사양하고 훈훈한 가족드라마를 앞세운 '솔약국집'으로서는 만족할만한 성과을 얻고 있는 셈이다. '솔약국집'의 가장 큰 가치는 사라져가는 가족애의 재확인이다. 일찍 홀로 된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아버지 어머니와 네 아들, 거기에 처갓집 군식구까지 3대가 어울어져 사는 '솔약국집'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네 대가족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까탈스런 시아버지 수발에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남편 내조, 그리고 네아들 뒷바라지에 바쁜 엄마의 억척 활약상도 새삼 지난 세기를 향한 향수를 일깨우는 소재. 형제끼리 같은 방을 쓰며 아웅다웅 다투고 화해하는 장면들도 중년층에게는 마냥 그립기만 한 소재다. 또 이들이 살고 있는 고풍스런 서울 혜화동 한옥도 요즘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세트다. '불륜이나 재벌 등장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면 시청률이 잘 안오른다'고 항변하던 일부 드라자 제작자들이 눈여겨봐야할 드라마가 바로 '솔약국집 아들들' 아닌가 싶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