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5라운드 목표는 전승입니다. 지금 상황이라면 5라운드 전승 뿐만 아니라 광안리 주인공도 우리가 될 것 입니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관계자들은 코웃음을 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세가 무섭다 못해 공포스럽다. 지난 2008시즌 3-0 승리 내지는 0-3 패배로 '도깨비 팀'으로 불렸던 STX가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파죽의 8연승으로 5라운드 전승행진을 이어가며 프로리그 마지막 순위경쟁서 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프로리그 08-09시즌 5라운드 삼성전자와의 경기서 3-0 낙승을 거두며 8연승을 몰아친 STX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채로운 점은 순위경쟁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프로리그 5라운드서 전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5라운드 8전 전승으로 시작할 당시 6위였던 순위가 4위로 껑충뛰었다. 특히 기존 4라운드까지 팀의 주축 역할을 하던 김구현 김윤환 외에도 부진했던 진영수와 박성준이 살아나고 조일장 김현우 김성현 김윤중 김경효 등 신예들을 주전급 선수로 끌어올리며 전력 상승에 성공했다. 이제동 김택용 이영호 등 특급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중간급 이상 선수들이 두터워져 이제는 우승후보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팀 전력이 극대화됐다. 김은동 감독의 인화적인 지도와 결단력 넘치는 조규백 코치의 코칭이 좋은 결과를 끌어낸 것. 과거 1, 2세트서 무너지면 힘없이 0-3으로 패하던 전례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끌려가던 5라운드 1주차인 공군전 3-2 승리는 물론이고, 하이트 SK텔레콤 등 순위권 경쟁팀과의 경기서도 여유있는 3-1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4일 경기서는 4라운드까지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던 위메이드를 3-0으로 잡아내며 천적에게도 강해진 면모를 보였다. 김은동 감독은 "다들 신명나는 분위기서 5라운드를 즐기고 있다"면서 "우리 목표인 광안리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STX의 질주를 앞으로도 기대해 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