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서 8실점으로 경기당 2.66번 골문이 열렸고 성적은 3연패. 이천수 복귀로 한때 4연승을 내달렸던 전남 드래곤즈는 이천수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이 임박해 팀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특히 수비진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며 3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이 쯤에서 한 명의 선수가 간절하게 떠오른다. 다름 아닌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28). 곽태휘는 지난해 11월 1일 리그 25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 전반 볼을 다투다 밀리면서 오른쪽 무릎이 돌아가 쓰러진 뒤 실려나갔다. 당시 병원서 검진 결과 오른쪽 십자인대가 파열로 판명돼 독일 레버쿠젠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서울서 재활에 매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희소식이 전해졌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8일 K리그 1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도의를 저버린 채 일방통행만 고수한 이천수 이야기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으나 곽태휘의 근황을 전하며 이내 미소를 되찾았다. 박 감독은 "코치와 의무진이 곽태휘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재활센터를 찾았다. 다행히 곽태휘의 근력이 60%까지 올라왔고 7월 1일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순천에 재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고 브라질 출신 피지컬 트레이너와 1대1 재활 훈련 속에 곽태휘의 복귀가 가까워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최소 한 달 정도 지켜보고 곽태휘의 복귀 시기를 결정하겠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고 "외국 혹은 국내 수비수 영입을 검토 중에 있다"며 여전히 수비수 부재로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곽태휘가 땀에 젖은 빵을 먹으며 재활에 매진해 하루 빨리 팀에 복귀하고 전남과 박항서 감독의 '수호천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