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구'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질베르투 실바가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의 역전 우승을 믿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컨페드컵 결승전에서 루시우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미국을 3-2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지난 1997년과 2005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을 기록해 프랑스를 제치고 최다 우승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화려한 결과와 달리 그 과정은 험난했다. 전반 클린트 뎀시와 랜던 도노반에게 두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간 것. 후반 들어 폭발한 파비아누의 연속골과 '주장' 루시우의 역전 결승골이 아니었다면 스페인에 이어 또 한 번 이변의 제물이 될 처지였다. 하지만 질베르투 실바의 생각은 달랐다. 어려움이 있었을 뿐 브라질의 역전 우승을 믿었다는 것. 질베르투 실바는 경기가 끝난 뒤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하프타임에 우리들의 생각은 한 가지에 집중됐다. 바로 어떻게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느냐는 것. 우리에게 포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질베르투 실바는 "후반 1분 만에 만회골이 터져 역전 우승에 자신감을 찾았다. 그리고 다시 두 번째 골을 뽑아내면서 목표를 이뤘다. 남은 것은 역전골. 측면에서 인내심을 가지면서 공격을 펼쳤고 마침내 역전골을 터트려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베르투 실바는 미국이 결승전에 오르자 놀랐다고 밝혔다. 3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스페인이 브라질과 타이를 이룬 연속 경기 무패 신기록을 경신하고 결승전에 올라올 것을 예상했던 터였다. 질베르투 실바는 "두 골을 내주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강함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후반부터는 다른 각오로 상대해야 했다. 미국은 끊임없이 움직일 뿐만 아니라 단단한 수비를 갖춘 강팀이었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