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 할리우드 CG를 기대하는가?
OSEN 기자
발행 2009.06.29 09: 02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을 보면서 많은 한국 관객들과 영화계 관계자들에게 드는 딱 한 가지 생각은 ‘CG가 너무 정교하다는 것과 그를 받쳐주는 엄청난 물량공세’ 이다. 기이하게 생긴 로봇들의 끝없이 이어지는 전투신을 보며 한국 영화에서도 저런 장면이 나올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예산이지만 그럼에도 영원히 CG없는 영화를 만들 수는 없다. 그 예로 ‘디워’는 부족한 내러티브에 비해 상당한 수준에 오른 CG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해운대 앞바다에 쓰나미가 들이닥친다는 영화 ‘해운대’, 스키점프 선수들의 인간 승리 드라마 ‘국가대표’, 식인 멧돼지가 출몰한다는 ‘차우’ 등 많은 CG 작업을 요하는 한국형 대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휴먼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 대한민국 최초의 휴먼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는 부산 해운대에 쓰나미가 불어 닥친다는 설정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쓰나미의 공포와 생사를 오가는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시나리오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참여했던 CG 프로듀서 한스 울릭이 영화의 CG를 담당해 그 영상에 높은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해운대’의 홍보차 진행된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는 만들어지지 않았던 영화라서 처음에는 이게 영화로 정말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직접 윤제균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고, 물 CG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한스 울릭과 작업이 진행된다는 말을 들었다. 영화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너무 좋았고 감독에 대한 신뢰와 할리우드 CG팀과의 작업 연계를 생각했을 때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도 윤제균 감독은 시사회가 있기 까지 매일 밤을 세면서 완벽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 밤마다 미국에 있는 한스 울릭과 화상 회의를 진행한다”며 “한스 울릭이 ‘이정도면 된다’고 해도 윤 감독은 좀 더 디테일하게 좀 더 완벽한 장면을 위해서 끊임없이 회의하고 컴플레인을 한다. 할리우드의 제작비에 비해서는 턱 없이 작은 제작비이지만 그래도 한국 영화의 규모에 있어서는 작지 않은 돈이라서 그 책임감도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스키점프 선수들의 감동 드라마 ‘국가대표’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의 신작 ‘국가대표’도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가대표’는 자신도 대표 못하던 다섯 청춘들이 온 국민이 응원하는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전한 스포츠 영화의 감동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가대표’의 한 관계자는 “스키점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데 스키점프를 실제로 배우들이 뛸 수가 없다. 정말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것이라서 일단 스키점프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에 거의 CG가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촬영을 해서 주위 관중이라든지 경기장의 현장분위기를 유럽에서 따로 촬영을 해 왔다”며 “그걸 배경으로 덧입히는 CG도 있다. 실제 스키점프 선수들이 각각의 배우별로 한 명씩 있다. 스키점프 선수들이 대역으로 실제 스키점프를 하면 선수의 얼굴을 배우 얼굴로 갈아 끼우는 ‘페이스 오프 CG’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주요하게 중점을 둔 CG는 선수들이 스키점프를 하는 부분이다. 대략 순제작비 70억이다”고 덧붙였다. 괴수 어드벤처 ‘차우’ 7월 말 개봉할 예정인 영화 ‘차우’는 괴수 어드벤처 물이다. 멧돼지가 식인 습성을 띄게 되면서 인간 사냥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식인 멧돼지 차우를 막기 위해서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엄태웅, 정유미, 장항선, 윤제문, 박혁권이 5인 추격대로 나섰다. ‘차우’의 한 관계자는 “영화의 순 제작비가 70억이며 총 제작비는 90억 정도 된다. CG 비용은 미국 로케이션을 포함해서 총 33억 원이다. ‘차우’에서 CG는 멧돼지에 중점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포악스럽게 날뛰는 식인 멧돼지 차우를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서 CG 작업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디워’에 참여했던 CG팀과 협력해서 계속 CG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