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고교 유망주 미국행'에 일침
OSEN 기자
발행 2009.06.29 10: 23

'국민 감독'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이 아마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김 감독은 지난 28일 대전 롯데전에 앞서 "미국에서도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래서 국내 고교 선수들을 많이 데려간다"고 운을 뗀 뒤 "내가 볼땐 고교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투수)와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외야수)를 제외하면 성공 케이스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싹수가 보여야 되지. 나는 (미국 진출에 대해) 별로가 아니라 무조건 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국내 고교 유망주를 영입하기 위해 스카우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에만 천안 북일고 외야수 김동엽(시카고 컵스), 화순고 포수 신진호(캔자스시티), 동산고 포수 최지만(시애틀), 세광고 투수 김선기(시애틀), 제물포고 1루수 남태혁(LA 다저스) 등 5명의 선수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들이 빅리그에 오를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 특히 올해부터 1차 지명이 폐지되고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돼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김 감독은 "전면 드래프트는 관계없다. 전체로 따지면 야구 지망생의 낙마가 더 많아지는 것 아니냐. 아무래도 한국 코치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아 붓는다"며 "특히 미지명 선수들의 성공 사례는 하나도 없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일단 선수를 다 뽑아놓고 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 샌디에이고 투수 류제국(26)을 예로 들었다. 덕수고 시절 류제국의 투구를 지켜본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김 감독은 "미국가서 코치들이 손을 댔거나 아예 내버려두거나 둘 중 하나 였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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