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함의 여드름이야기](8)여드름 관리는 어렵다?
OSEN 기자
발행 2009.06.29 12: 33

여름이면 무더위와 함께 더욱 기승을 부리는 여드름. 평소 생각지도 않던 여드름이 갑자기 생긴다거나 기존에 있던 여드름이 더 심해져 고민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더구나 사춘기가 한참 지난 30, 40대의 나이에 갑자기 여드름이 난다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렸을 때야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다더라’ 식의 전혀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도 귀가 솔깃하여 곧잘 따라하곤 했지만 그로인해 생긴 후유증을 생각하면 걱정부터 된다. 비록 여드름이 재발하기 쉽고, 완치되기 어려운 질병이긴 하지만 제대로 알고 관리한다면 여드름 흉터 등 고질적인 후유증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여드름의 올바른 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술을 마시면 여드름이 난다? 술, 육류, 기름진 음식, 초콜릿, 우유 같은 음식물로 인해 여드름이 생긴다는 근거는 없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유발 또는 악화시키는 요인은 될 수 있다. 간혹 술을 마신 다음 날 뾰루지가 나거나 여드름이 더욱 악화 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는 술 때문에 여드름 생겼다기 보다 술을 먹고 수면을 취할 시간에 잠을 못자고, 컨디션이 악화돼 여드름이 생겼을 가능성이 더 크다. 수면 부족은 정상적인 성장 호르몬에 의한 피부 재생 기능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각질을 방치하고 피부에 영양공급이 부실하게 되어 염증이 잘 생기게 된다. 이런 여드름은 손으로 짜지 말고 면봉 2개를 이용하여 노랗게 곪아있는 염증만 살짝 빼낸 후 그냥 두는 것이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 -여드름이 나면 무조건 짜는 것이 좋다? 여드름은 짜지 않으면 모공 속의 피지가 그대로 남게 된다. 특히 흰 여드름과 검은 여드름은 짜지 않으면 치료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드름을 비위생적인 잘못된 방법으로 짜면 검은 자국과 돌이킬 수 없는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따라서 병원에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저절로 곪도록 두는 것이 낫고 제일 좋은 방법은 병원에서 깨끗이 짜는 것이다. -저자극성 유아용 비누나 로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저자극성 유아용 비누는 보습력은 있지만 세정력이 떨어지므로 여드름 피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극성 로션도 마찬가지로 보습능력은 있지만 유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오히려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여드름 피부에는 자극이 있지만 알코올을 함유한 제품이 도움이 된다. -여드름 피부는 세안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아침 저녁 하루 두 번 정도 꼼꼼히 세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피지분비가 많은 계절에는 좀 더 횟수를 늘리는 등의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도 좋다. 단, 지나치게 세수를 많이 하는 경우에는 비누의 불포화지방산으로 세제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크럽제를 이용한 딥클렌징을 해야 피부 속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 여드름 치료에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여드름이 난 염증피부에는 스크럽제가 자극이 되어 염증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 꼭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1주일에 1회 정도로 크림이나 분말 등 자극이 적은 것을 바르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이은경 분당이지함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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