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활약' 이영욱, 삼성 외야진의 '새 엔진'
OSEN 기자
발행 2009.06.29 14: 09

2008년 2차 지명은 비슷한 스타일로 평가받은 대졸 외야 유망주들이 프로팀의 러브콜을 받은 지명이었다. 이 가운데 당시 동국대 이영욱(24. 삼성 라이온즈)은 입단 동시 건국대 허승민(23), 고려대 오현근(24. SK 와이번스)등과 함께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탄탄한 수비력으로 수준급 외야수로 평가받았다. 이영욱과 허승민은 동시에 삼성의 지명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2009시즌이 반환점을 돈 현재 이영욱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박한이(30), 김창희(36) 등 베테랑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우고 있다는 점은 갈 길 바쁜 팀의 숨통을 틔우는 희망 요소다. 지난 28일 잠실 두산 전을 앞두고 이영욱은 고교 동기 김재호(24. 두산)로부터 장갑 1켤레와 배트를 선물 받았다. 받은 배트를 덕아웃으로 갖고 들어온 이영욱은 "장갑만 빌려 달라고 했는데 방망이도 하나 주더라구요"라며 웃었다. 이영욱이 현재 사용 중인 배트는 33.5인치(870g)짜리다. 입단 초기 무게는 같지만 33인치로 다소 짧은 방망이를 사용했던 그는 "처음에는 배트가 짧아서 그런지 타격 밸런스가 조금 안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긴 방망이를 택했는데 최근 성적이 괜찮네요"라며 웃었다. 이영욱의 올 시즌 성적은 3할1푼 3홈런 11타점(29일 현재). 지난 26일 두산 전 도중 이영욱은 4회초 포수 용덕한(28)의 1루 견제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명확히 들렸을 정도로 야구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경기장 내 진입한 앰뷸런스로 후송된 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고 6회 덕아웃으로 돌아왔으나 부위가 부위니 만큼 후유증까지 염려되었던 상황. "원래 맞고 나서 금방 정신을 차렸는데 일이 너무 커졌더라구요.(웃음) 목 보호대까지 감싸고 나니 여기서 그냥 일어나면 정말 민망하겠다 싶기도 하고. 병원까지 후송된 이후에도 한동안 일부러 누워 있었어요. 돌아와보니 제가 교체된 후 오정복(23)이 삼진을 당한 것이 제 삼진으로 기록되어서 한 소리 했죠".(웃음) 이영욱이 팬들을 안도시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타박상 이후 2경기서 모두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7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27일 김명제(22)로부터 때려낸 우중월 스리런은 투심 패스트볼(139km)을 때려낸 것이었으며 28일에는 박민석(20)의 슬라이더(126km)를 그대로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수비-주루 면에서도 이영욱의 활약은 빛났다. 특히 이영욱은 27일 5회초서 좌중간 단타성 타구를 때려낸 후 그대로 2루까지 내달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되었다. 슬라이딩 타이밍까지 제대로 잡아낸 이영욱이 발로 만든 2루타로 대번에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음을 알 수 있게 한 장면이었다. "따로 코치 지시를 받지는 않았어요. 타구 방향이 좌중간이라 야수의 송구가 2루로 뛰는 제 시야에 들어오는 만큼 1루를 밟으면서 그대로 내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 성적보다는 갈길 바쁜 팀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이영욱. 90년대 후반 삼성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던 최익성-신동주의 모습을 10여 년 만에 재현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 어떤 활약으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낼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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