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공개하고 싶었다".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28) 측에서 그간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현대판 노예'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던 계약서상의 옵션 존재 여부를 포함해 전남의 임의탈퇴 공시 요청에까지 이른 과정을 모두 털어 놓은 것. 이천수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김철호 씨는 29일 OSEN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이)천수가 큰 비판을 받더라도 진실을 공개하고 싶었다. 천수의 잘못을 포함해 전남 드래곤즈의 오해까지 모두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 천수의 생각이었다. 계약서를 포함해 모든 진실을 공개할 테니 전남 측에서도 사실대로 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페예노르트와 '옵션'은 진실? 지난 2월 수원 삼성과 갈등 끝에 임의탈퇴된 이천수를 받아준 사람은 전남의 박항서 감독이었다. 그리고 이천수는 그런 박항서 감독의 애정 속에 맹활약을 펼치면서 대표팀 재승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김철호 씨가 "원 소속 구단인 페예노르트가 이천수의 해외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이천수는 전남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계약서상의 조건에 따라 이적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고 밝히면서 전남과 갈등이 시작됐다. 그리고 이천수는 전남의 결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행이 결정됐다. 하지만 이 옵션의 존재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천수는 부도덕한 인물로 낙인이 찍혔다. 이에 대해 김철호 씨는 "옵션은 급조된 것이다"며 "분명히 우리의 잘못이다. 그러나 우리도 할 말은 있다. 이 옵션의 존재 여부에 상관없이 천수의 이적은 가능했지만 박항서 감독이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 IFA 대표와 페예노르트의 통역관 그리고 내가 천수에게 옵션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며 "천수도 잘못된 일이지만 박항서 감독을 보호할 수 있다면 괜찮은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철호 씨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비판을 받아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판을 받더라도 솔직히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위약금 3억 7500만 원은 누구의 몫? 김철호 씨는 알 나스르행의 또 다른 논란으로 커지고 있는 위약금 3억 7500만 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3억 7500만 원은 임대료 2억 8000만 원을 포함해 그동안 이천수가 수령한 연봉이 포함된 금액이다. 전남 측은 "위약금만 받을 수 있다면 이천수의 이적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철호 씨는 "위약금을 이야기할 때 천수는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위약금이 거론됐을 때 이천수는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 계약 당시 에인전트 역할을 맡은 김민재 IFA 대표가 이천수의 의사에 상관없이 사인을 했다는 뜻이다. 더불어 지난 2월 페예노르트와 전남의 재임대 서류 및 이천수와 전남의 연봉 계약 등 어디에도 위약금 이야기는 없다고 했다. 이어 김철호 씨는 "결국 위약금 문제는 전남과 김민재 IFA 대표 사이에 해결해야 할 일이다. 천수가 이 부분에서 책임져야 할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 이천수 폭행 논란은 어디까지 사실? 옵션과 위약금 문제 외에도 이천수 측에서 하고 싶은 말은 있었다. 바로 27일 일어났다고 알려진 이천수 폭행 사건이다. 다음날 있을 포항과 경기를 앞두고 이날 팀의 원정에 합류를 요청한 박항서 감독에게 이천수가 사타구니 부상을 이유로 거절하자 흥분한 김봉수 코치가 유리컵을 던지고 이천수와 주먹다짐을 벌였다고 알려졌다. 이후 이천수가 전남 숙소에서 이탈하자 전남 측은 29일 이천수의 임의탈퇴 공시를 프로축구연맹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천수 측의 입장은 달랐다. 이천수 측에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천수가 폭행을 했다는 주장을 사실이 아니다. 김봉수 코치가 천수에게 유리컵을 던졌고 피하는 과정에서 부딪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유리컵에 천수가 맞았다면 큰 부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천수가 구단 숙소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구단에서는 위약금만 해결되면 언제든지 보내주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천수가 위약금에서 책임질 이유가 없기 때문에 숙소에서 나왔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서 또 다른 당사자인 김민재 IFA 대표 또한 "이천수가 페예노르트로 떠날 때 계약을 맡은 것도 나였고 이번 전남행도 내가 책임졌다. 오늘 저녁까지 모든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