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임창용(33)이 한국선수로 사상 처음으로 일본프로야구 팬투표로 올스타에 꼽혔다. 아울러 선수간 올스타 투표에서도 당당히 3위에 선정돼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투수로 평가받았다. 임창용은 29일 발표된 2009 마츠다 올스타 팬투표 최종결과에서 마무리 투수 부문에서 29만9855표를 얻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위 히로시마의 소방수 나가카와 가쓰히로(26만1659표)를 3만8000여표 차리로 제치고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임창용은 특히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스타 센트럴리그 투수 부문에서 1위는 오타케 간(히로시마)와 다테야마 쇼헤이(야쿠르트)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선수투표는 보직에 관계없이 전체투수 가운데 뽑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일본진출 2년만에 야쿠르트의 불패소방수로 인기와 실력을 한 몸에 받는 투수로 우뚝 선 것이다. 임창용은 인터넷 팬투표에서는 한신 소방수 후지카와 규지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엽서투표과 현장투표 집계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96년 선동렬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이후 한국 선수들이 여러차례 올스타 팬투표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밀려났다. 그동안 일본 올스타 무대를 밟았던 선동렬 조성민 구대성 이승엽 등은 모두 감독추천을 받아 뛰었다. 그러나 임창용은 당당히 팬투표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달성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임창용은 지난 해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158km짜리 스네이크직구를 뿌리며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3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방어율은 3점을 기록,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는 최고구속 160km짜리 광속구를 던지며 30경기째 무자책 행진으로 방어율 제로(18세이브)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일본에선 소방수 가운데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임창용의 실력에 일본팬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인기있는 토종선수들인 나가카와와 후지카와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선정됐다는 점은 일본팬들도 임창용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일본 진출 2년만에 임창용의 재팬드림이 절정이 이르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