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이)용찬이 형이 있잖아요". '영건'의 웃음 속에는 겸손함과 자신감이 동시에 묻어 있었다. 지난 5월 1일 사직 롯데 전서 5이닝 1실점 호투 후 전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거침없이 6승(1패, 29일 현재)을 거둔 홍상삼(19. 두산 베어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두산에 2차 3순위로 입단한 홍상삼은 입단 직후 곧바로 팔꿈치 뼛 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1년 동안 2군서 재활과 경기 경험을 쌓는데 그쳤던 홍상삼은 미야자키 전지훈련서부터 묵직한 직구와 '싸움닭' 기질로 김경문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 또한 시범경기서 경기 당 1개 씩의 피홈런을 기록하던 홍상삼에 대해 "어린 선수이지 않나. 피홈런을 자주 내주기는 하지만 그만큼 탈삼진도 많이 기록한다. 앞으로 크게 될 투수다"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이후 홍상삼은 불과 3달 만에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30일 목동 히어로즈 전서 선발로 등판할 예정인 홍상삼은 지난 28일 잠실 삼성 전을 앞두고 불펜서 연습 피칭에 나섰다. 경기 중에도 윤석환 투수코치로부터 투구 밸런스에 대해 지적을 자주 받던 홍상삼은 조금씩 투구폼을 수정해나가며 더 묵직한 공을 뿌리는 데 집중했다.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제구력이 흔들리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노력 중이다"라고 밝힌 홍상삼은 최근 들어 포크볼, 커브 구사에도 조금씩 흥미를 붙이고 있다. 최고 152km에 달하는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던 그는 지난 24일 사직 롯데 전 1회말 2사 만루서 카림 가르시아(34)를 유인구성 몸쪽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에 대해 묻자 홍상삼은 "포크볼 외에도 커브도 구사하며 더 노련한 투구를 보여주고자 노력 중이다"라고 이야기한 뒤 "데뷔 첫 승이 롯데 전이었는데 또다시 롯데 전서 승리를 거둬 조금씩 자신감이 솟는 듯 하다"라며 웃었다. 1군 데뷔 후 2달 간 6승 1패 평균 자책점 3.48을 기록 중인 홍상삼. 그만큼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 타이틀에 대해 욕심이 없을리는 없었다. 신인왕 타이틀에 대해 묻자 그는 팀 동료이자 마무리인 이용찬(20)의 활약을 더 높이 사는 동시에 최근 롯데 내야의 젊은 피로 활약 중인 김민성(21)의 활약에도 점수를 주었다. "그래도 제가 아직은 (이)용찬이 형보다는 뒤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보직으로 나서면서 16세이브나 따냈잖아요. 타자 중에서는 (김)민성이 형이 참 잘하는 것 같더라구요.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 부족하다는 말은 자신이 염두에 둔 목표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부족하다'라는 이야기 뒤에 강하게 눈빛을 반짝인 홍상삼. 더 밝은 미래를 향해 기량을 절차탁마 중인 그의 다음 등판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