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재탈환' SK, 독주모드 시작되나
OSEN 기자
발행 2009.06.30 09: 28

"이번엔 진짜 연승모드다". 지난 28일 LG전을 마친 SK 덕아웃. 다른 때와는 달리 상기된 코칭스태프들의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마다 "진짜 연승모드"라고 나지막히 말했지만 표정은 기쁨과 자신감으로 넘쳐 흘렀다. 이는 곧 SK의 독주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는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 이날 삼성에 패한 두산을 밀어내고 선두로 복귀했다. 지난 11일 문학 삼성전에서 패해 선두를 빼앗긴 이후 첫 1위 재등극이다. 상대를 떠나 SK만의 경기가 연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승모드'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김성근 SK 감독도 이날 경기 후 "박경완이라는 상징적인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큰 동요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오히려 나쁜 쪽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 나타나고 있어 다행이다. 잘됐을 때 나오는 SK의 모습이 최근 나오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년 동안 '잘됐을 때 나오는 SK의 모습'은 투타에서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타선은 집중타와 함께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주루플레이를 펼치고 마운드는 실점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특히 근소한 점수차로 리드를 당하고 있을 때는 타선이 편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실점하지 않았다. 이는 마운드 뿐 아니라 야수들의 수비도 한 몫을 했다. 결정적인 순간 많은 훈련량에서 나오는 반사적인 수비는 승부의 향방에 영향을 미쳤다. '연승모드'는 지고 있어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던 SK 분위기가 다시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와의 3연전은 이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지난 26일 LG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는 2회 데뷔전이었던 글로버의 견제 실책 등이 겹쳐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SK 타선은 2회 공격에서 곧바로 정상호와 김연훈의 적시타로 역전했다. 특히 김연훈은 번트 후 강공으로 바꾸는 버스터로 상대 수비진영을 흐트러놓는데 성공했다. 이후 SK는 박재홍, 김강민의 솔로포로 간격을 벌렸고 6회 LG가 정성훈의 솔로포로 추격 기미를 보이자 곧바로 정상호가 쐐기를 박는 홈런을 날렸다. 27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3회까지 봉중근의 호투에 1안타 6삼진으로 허덕이던 SK는 4회 봉중근이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허용하자 득점에 나섰다. 정상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모창민의 2타점 중전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특히 정상호의 희생플라이 때 두 명의 주자가 상대 외야진의 약점을 간파, 모두 진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김광현의 호투가 이어졌고 LG의 추격의지는 꺾였다. 세 번째 경기였던 28일. SK가 먼저 실점했고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실점, 흐름이 LG로 넘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1-2로 뒤진 6회 모창민의 3점포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세 경기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왼쪽 아킬레스 파열에 의한 수술로 사실상 시즌 복귀가 힘든 박경완 대신 마스크를 쓴 정상호, 나주환과 최정의 부상으로 찬스를 잡은 모창민과 김연훈이었다. 이들은 백업요원이라는 그동안의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으며 주전 못지 않은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격차가 있어 보였던 백업요원들이 주축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임에 따라 코칭스태프들의 신뢰는 굳어졌다. 선수층은 두터워졌으며 더 강력한 경쟁구도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번주 일정도 나쁘지 않다. 30일부터 한화와 롯데를 상대한다. 최하위 한화는 최근 8연패에 빠져 있다. 롯데는 4연승으로 상승세지만 상대전적에서 7승 2패로 앞서 있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선수층이 강화되고 있는 SK가 본격적인 독주체제로 나아갈지 이번주가 고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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