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글로버, "한국리그서 뛰는 것 영광"
OSEN 기자
발행 2009.07.02 22: 40

"한국, 미국, 일본 모두 강하다. 한국리그에서 뛰는 것은 영광이다". 니코스키의 대체용병 게리 글로버(33)의 연속 호투가 SK 코칭스태프에게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글로버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폭투로 무실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한국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6월 26일 문학 LG전(5⅓이닝 2실점 1자책)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호투다. 이에 따라 글로버는 SK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완전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1회, 2회, 4회에 주자를 2루까지 진루시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삼진과 범타 유도로 실점하지 않았다. 5회와 6회는 연속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쳐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총 104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가장 빠른 공은 150km를 찍었다. 글로버는 경기 후 "오늘 피칭에선 얼마나 오래 강하게 던지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며 "6이닝 동안 104개를 던졌는데 끝까지 구위가 살아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또 "모든 공을 타자들에게 돌리고 싶다"며 "타자들이 득점을 많이 해줘 내 공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평소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데 오늘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던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리그까지 3개 프로리그를 모두 경험한 데 대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리그를 다 뛰어봤지만 어디 리그가 우위라고 말할 수 없다. 모두 강하다"면서 "한국 무대에서 뛰는 것이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포수 정상호는 "경기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그러나 워낙 노련해서인지 곧바로 밸런스를 찾았다"면서 "몸쪽 공 한 두 개가 어긋나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1회 3점을 낸 것이 투수의 부담을 덜어줬다. 박재상이 잘해줬고 찬스마다 2루타를 친 것이 경기를 쉽게 끌어갈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패배로 구단과 자신의 개인 최다연패 기록인 11연패의 불명예를 안은 김인식 한화 감독은 "선발 김혁민이 나아지는 듯 하면서도 밸런스가 안맞는 것 같다"며 "좋은 공을 가끔 던져주긴 하는데... 앞에서는 타자들이 잘 쳐주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letmeout@osen.co.kr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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