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 클락, "33살에도 야구 즐기는 것이 행복"
OSEN 기자
발행 2009.07.02 22: 57

[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33살의 나이에도 야구를 즐기고 있어 행복하다”. 히어로즈가 9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한국형 용병’ 덕 클락이 있었다. 클락은 2일 목동 두산전에서 2-2로 맞선 9회말 2사 후에 극적인 결승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선발 이재우에 이어 고창성-임태훈-이용찬의 막강 투수진을 앞세워 1점차 승리를 지키려 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1점 차로 뒤지던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황재균이 중전 안타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루에 나간 황재균이 2루 도루에 성공하자, 타석에 서있던 클락의 자신감이 더욱 붙었다. 풀카운트에서 8구째가 날아오자 클락은 힘있게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3-유간을 빠져 좌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3-2의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 안타였다. 경기 후 클락은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 “상대가 좋은 투수였는데, 수비수가 없는 쪽으로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 황재균의 도루가 큰 힘이 됐고, 운 좋게 안타가 된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임태훈, 이용찬 등 두산의 특급 투수들에 어떻게 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그 투수들을 상대로 그렇게 못 쳤는지는 잘 몰랐다. 의식하지 않았다. 다만 투수들의 구종을 알고 있었고, 경기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분석했다” 고 말했다. 올시즌 1번 타자로 나서는 점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1번 타자를 해 본적이 없다. 생전 처음인데, 지금은 편해졌다” 고 대답했다. 인터뷰 도중, 갑자기 황재균이 나타나더니 클락의 머리 위로 면도 크림을 뿌렸다. 물론 장난기 넘치는 돌발행동이었다. 여유 있는 미소를 지은 클락은 “황재균과도 친하다. 다른 선수들과도 계속 친해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클락은 “숫자로 드러나는 기록은 개의치 않는다. 33살의 나이로 야구를 즐기고 있어 행복하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라고 말했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2일 목동 경기장에서 열려 9회말 2사 2루 2-2 동점 상황에서 클락이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환호 하고 있다./목동=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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