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의 맹타 비결은 '무심타법'
OSEN 기자
발행 2009.07.03 07: 30

삼성 라이온즈 '신(新)해결사' 박석민(24, 내야수)의 방망이가 매섭다. 올 시즌 두 차례 2군 강등이라는 충격 요법 속에 한 단계 발전된 듯 하다. 박석민은 지난달 23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1군에 복귀한 뒤 타율 4할6푼2리(26타수 12안타) 6홈런 14타점 11득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KIA전에 앞서 기자와 만난 박석민은 최근 맹타 비결에 대해 "예전보다 부담이 줄었고 무엇보다 마음 편히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2군에 내려간 뒤 장태수 감독님 등 많은 분들이 잘 할 수 있도록 특타 훈련도 도와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무릎 부상을 입은 심정수 대신 4번 자리를 차지한 뒤 삼성의 타선 리빌딩을 주도한 박석민은 올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 속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는 "타율이 낮더라도 득점 찬스에서 안타를 때리면 상대적으로 덜할텐데 항상 투 아웃이나 주자없을때 안타쳤다. 반면 찬스 때 안타를 못 치니까 스스로 위축되는 것 같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성적이 안 좋으니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2군에 다녀온 뒤 그런 생각을 버리려고 노력한다. 못 치면 다시 2군가서 열심히 훈련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박석민은 복귀 후 홈런 비거리가 눈에 띄게 향상된 비결에 대해 "예전에는 가벼운 방망이(870~880g)를 사용했는데 2군에 내려간 뒤 지난 번 김현수(두산 외야수)한테 받았던 910g 짜리 방망이로 훈련한게 큰 도움이 된다"며 "2군에서 훈련할땐 무거운 방망이로 1군에서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계속 휘두르다보니 무거운 방망이가 내게 맞는 부분도 있다. 아무래도 방망이 무게가 있으니 그만큼 비거리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박석민은 타 선수보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는 성적 부진보다 부상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희한하게도 올해 들어 아픈 부위가 많다. 계속 아프니까 부상에 대한 스트레스도 컸다. 일단 못 하더라도 안 아프면 좋겠다는 생각도 자주 했다. 아파서 못한다는 말은 정말 듣기 싫다". 이런 그를 두고 혹자는 엄살이 심하다고 꼬집기도 한다. 박석민은 "난 정말 안 아팠으면 좋겠다. 엄살 부리는 것도 없고 정말 안 아팠으면 좋겠다. 안 아픈 선수들을 보면 부럽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박석민은 타격시 방망이를 던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고의는 아니다. 때로는 타구보다 방망이가 더 멀리 날아가거나 덕아웃에 앉아 있는 동료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그는 "손목에 힘이 없어 그런건지 몸쪽 공을 의식하다보니 그런건지 많이 생각해봤다. 타격 자세가 안정되고 내 스윙을 휘두를 수 있다면 던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하체가 흐트러지면 방망이가 나가게 된다. 그리고 작년에 손이 아파 몸쪽 승부에 위축돼 방망이를 제대로 돌리지 못했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009년 목표를 타율 3할 20홈런 80타점으로 내걸었던 박석민은 수치보다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를 많이 때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경기에 많이 나가고 득점 찬스를 잘 살렸다면 80타점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80타점이 불가능하지 않다. 수치보다 타점 찬스에서 좀 더 집중해야 한다. 내가 적시타를 터트리는 경기는 쉽게 풀리지만 내가 찬스 때 못 치면 경기도 이상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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