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주전포수 박경완 없이도 독주를 시작하는가. SK가 파죽의 6연승을 올리며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박경완이 부상으로 전력에 큰 구멍이 예상됐으나 성적으로 본다면 전혀 빈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SK는 지난 주중 박경완 부상과 져주기 논란 등 어수선한 광주 KIA전을 마친 뒤 곧바로 LG와 한화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6경기에서 42득점을 올린 타선의 힘도 두드러지지만 무엇보다 마운드의 힘이 돋보인다. 6경기에서 단 13실점(11자책점)에 불과했다. 경기당 두 점만 내주는 짠물 야구를 하고 있다. 마운드의 방어율이 1.83에 불과하다. 선발과 불펜진이 모두 제몫을 해주었다. 키맨으로 꼽힌 새로운 외국인 투수 글로버의 가세와 함께 투수진이 안정됐다. 나란히 10승을 따낸 김광현 송은범의 원투펀치에 글로버가 가세하면서 고효준과 가도쿠라로 이어지는 5선발진이 튼튼해졌다. 아울러 좌완 전병두를 적극활용하는 불펜진도 힘이 생겼다. 다승(송은범 김광현)과 방어율(송은범) 승률(송은범) 탈삼진(고효준) 부문에서 SK 선발진이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마운드 왕국이 됐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막강한 투수진을 구축했다. 시즌 개막부터 6명의 선발진을 돌린 KIA에 비해 마운드의 품질이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주중 KIA전을 앞두고 "6월 고비를 맞았지만 이제 SK가 나쁘지 않을 것이다. 혼란스러웠던 대목들이 정리가 됐다. 투수진의 그림이 나온다"며 독주를 예고한 바 있다. 아울러 "글로버가 마운드 운용의 키를 쥐고 있다"고 예상했는데 글로버가 2연승을 거두며 마운드의 퍼즐이 완성됐다. 결과적으로 SK는 주전포수 박경완의 부상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영향 없이 +15승까지 질주했다. 야전사령관 박경완의 공백은 벤치워크로 메우고 있기 때문에 두드러지지 않았다. 반면 한때 1위를 달렸던 두산은 +9승으로 뒤쳐지기 시작했다. 두산은 많은 부상병들 때문에 제전력을 운용하지 못한 반면 SK는 막강 마운드로 연승 줄달음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SK의 독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비교적 약체팀인 7위 LG와 8위 한화를 상대로 거둔 6연승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부터는 강적인 롯데와 두산 삼성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롯데는 상승세에 올라있고 두산 역시 SK를 벼르고 있다. 때문에 적어도 다음주 중 SK의 독주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과연 SK가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완전한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