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만의 복귀포' 김태균, "SK 응원단에 섭섭"
OSEN 기자
발행 2009.07.03 07: 58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인데 굳이…". 오랫만에 홈런포를 신고한 한화 김태균(27)이 SK 응원단에 섭섭한 마음을 표시했다. 김태균은 지난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비록 2-11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8회 터진 뒤늦은 솔로포였지만 부활을 알리는 아치였기에 기대를 모았다. 지난 4월 26일 잠실 두산전 1회 홈으로 쇄도하다 두산 포수 최승환과 충돌했던 김태균은 그동안 심각한 뇌진탕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이후 5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난 6월 26일 대전 롯데전을 통해 복귀했다. 김태균은 최근 6경기에서 25타수 9안타 3할6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조금씩 정상모드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김태균은 경기 후 "이날 SK 관중들이 우리가 공격할 때 보여준 "우~ 와~" 하는 응원은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너무 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보통은 공격 팀 관중이 응원을 하고 수비하는 팀 관중은 조용히 한다"는 그는 "원정이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 하지만 이날 SK 응원은 큰 점수차로 경기를 리드한 상태였고 한화가 공격할 때까지 너무 큰 소리로 응원을 계속 했다"며 "약간 비신사적일 수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다"고 1루 응원석을 바라봤다. 그도 그럴 것이 뇌진탕 후유증을 겪고 있는 김태균에게는 홈런이 문제가 아니라 소속팀인 한화에게 최악의 날이었다. 11연패. 전신 빙그레까지 포함해 구단 창단 후 최다연패 기록이다. 종전 지난 1993년 6월 5일부터 16일까지의 10연패를 뛰어넘는 불명예였다. 게다가 김인식 한화 감독 역시 프로 사령탑을 맡은 이후 최다인 11연패에 빠져 침울한 분위기였다. 경기력에 의한 패배야 어쩔 수 없다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인 SK 응원에 섭섭함을 표시한 것이다. 이 때문일까. 김태균은 지난 5월 17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46일만에 터진 시즌 7호 홈런에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김태균은 경기 후 "오늘 홈런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짧막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몸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60~70% 정도로 가끔 어지러운 상태"라면서도 "참고 운동할 수 있을 정도의 불편함이다"고 말해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게 했다. 김인식 한화 감독도 "전처럼 몸이 안좋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해 김태균의 상태가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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