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솔로아치' 박재상, "김재박 감독님 칭찬 덕분"
OSEN 기자
발행 2009.07.03 10: 10

"이게 다 김재박 LG 감독님 덕분이에요". 양쪽 보조개가 옴폭 파였다. SK 좌익수 박재상(27)이 이례적으로 경기 후 가장 먼저 김재박 LG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재상은 지난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프로야구 통산 222번째가 된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올렸다. 자신의 시즌 4호포였던 이 솔로포는 이날 11-3의 대승을 이끌어내는 결승타가 됐다. 뿐만 아니라 이날 톱타자로 출장한 박재상은 4타수 3안타 2득점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도 3할5리로 이 부문 14위까지 뛰어올랐다. 박재상은 경기 후 "경기 전 김재박 감독님이 날 칭찬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것이 오늘 경기 전부터 기분을 좋게 해줬다. 김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에 앞서 박재상은 김재박 감독이 자신을 "리그 최고 좌익수"라고 칭찬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이에 박재상은 "에이, 설마. 정말이요?"라며 주위사람들에게 확인까지 했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을 앞두고 "국내 좌익수 중에서 박재상이 가장 낫다"고 칭찬했다. 물론 옆에 있던 김강민의 "가만히 따져보니 딱히 떠오르는 좌익수가 없다"는 핀잔이 있긴 했다. 하지만 다른 팀 감독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직접 거론, 칭찬까지 했다는 점에 대해 고마움이 앞섰다. 박재상은 정근우와 함께 리그 최고 테이블 세터진의 일원으로 공격력에서 인정을 받았다. 빠른 발을 앞세운 재치있는 주루플레이, 상위타선과 하위타선 어느 타순에서도 팀플레이를 센스있게 처리한다는 점에서 각광받았다. 실제로 박재상은 수비로 먼저 각광받았다. 김성근 SK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07년부터 "좌익수는 박재상이 서 있어야 안심이 된다"는 말을 할 정도로 팀 내부의 신임이 두터웠다. 올 시즌 초반 박재상의 수비는 불안했다. 펜스 플레이는 물론 평범한 플라이볼에 대한 처리까지 잘하지 못했다. 박재상 스스로도 "뭔가 씌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하지만 조금씩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최근에도 지난 6월 28일 LG전에서 손인호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고 30일 한화전에서는 김태균의 머리 위로 오버하는 2루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걷어냈다. 이 덕분에 팀동료 사이에서는 '에어 재상'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이날 경기 후 박재상은 "최근 파인플레이가 많이 나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이것이 타석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박재상은 팀 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타점 부문 1위(48타점), 도루 2위(21개), 안타 1위(92개), 득점 2위(45득점)다. 무엇보다 박정권과 함께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돋보인다. 박재상은 시즌 목표에 대해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 2007년에는 플래툰으로 뛰었고 작년에는 등 부상으로 전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부상없이 전 경기에 출장해 어떤 식으로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3할을 노리기보다는 밸런스를 잃지 않고 시즌 내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굳이 수치로 뽑으라면 시즌 전 목표한 30도루는 하고 싶다"는 그는 "시즌 초반 뛰다가 다리 근육통으로 제대로 못뛰었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30도루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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