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1번' 박정준, "살아나가는 게 목표"
OSEN 기자
발행 2009.07.03 17: 22

[OSEN=박종규 객원기자] 롯데의 새로운 1번 타자 박정준이 독한 마음으로 달리고 있다. 한창 잘 나가던 롯데 자이언츠에 걱정거리가 생겼다. 1번 타자 자리를 굳게 지켜주던 김주찬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김주찬은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새끼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김주찬의 공백을 메워 줄 선수가 필요하다”며 아쉬워했다. 3일 현재 70경기에 출장해 3할1리의 타율에 52득점(6위), 31타점, 20도루(6위)를 기록한 김주찬만큼 활약을 펼쳐줄 선수는 롯데에 과연 있을까. 지난달 30일부터 열린 LG와 잠실 3연전에서 롯데는 톱타자로 박정준을 내세웠다. 박정준은 1차전에서 투런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날렸고 2차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일 경기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롯데는 성장하고 있는 박정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1번 타자로 활약하는 데 대해 박정준은 “1군에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죠” 라는 말로 겸손한 자세를 드러냈다. “제가 발은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에요. 도루도 몇 개 없거든요(5번 시도에 2번 성공). 빠르기의 정도를 따지자면 중상 정도 될 겁니다” 고 말한 박정준은 “1번 타자로서 살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며 의지를 다졌다. 지난 2003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2006년까지 4년간 142경기에 출전해 1할2푼2리의 성적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2007년부터 2년간 상무에서 뛸 때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박정준의 터닝 포인트는 군대였다. “군대 가기 전에도 기회는 있었는데 못 살렸을 뿐이죠. 이승화, 황성용 등과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어요. 그래서 상무 시절에 열심히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사실 그 때도 잘 한 건 아니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을 했거든요”. “제대하고 나서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는 박정준은 “2군에 있을 때는 박정태 코치님께 지도를 받았고, 1군에 와서는 김무관 코치님께 보완할 점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고 덧붙였다. 6월에만 3할9푼7리의 타율에 2홈런 15타점으로 폭발했다는 칭찬에 “6월엔 미쳤었죠” 라며 웃음 지었다. 제대 후 제2의 야구인생을 열고 있는 박정준의 출발은 산뜻하다. 주전의 부상으로 인해 박정준은 롯데의 1번 타자감으로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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