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마이클 오웬 영입(29)은 윈윈 게임?.
맨유가 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클 오웬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레알 마드리드에 내주면서 기념비적인 이적료를 챙긴 맨유가 그동안 젊은 선수의 영입을 추진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의아한 결과. 더군다나 오웬은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다.
그러나 이적 시장에서 번번이 참패한 맨유는 오웬의 영입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던 카림 벤제마를 레알 마드리드에 빼앗겼을 뿐만 아니라 호나우두의 대체자로 꼽혔던 프랑크 리베리의 영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웬의 영입은 맨유에 큰 이익이다. 잉글랜드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과 기량을 자랑하는 오웬은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높던 몸값도 반 토막이 됐다. 오웬의 연봉인 270만 파운드(약 56억 원)는 맨유의 평균치에 불과하다.
벤제마나 리베리와 달리 오웬은 리그 적응이 필요하지 않는 즉시 전력의 선수라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과거에도 맨유는 은퇴를 앞두고 있던 베테랑을 영입해 수많은 우승컵을 차지했다. 헨리크 라르손을 단기 임대해 프리미어리그 3연패의 시동을 걸었던 2006년이 대표적인 사례다. 빠른 스피드가 장기인 오웬은 맨유의 전술에 어울리는 선수이기도 하다.
오웬에게도 맨유행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자신이 이적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프리미어리그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위건 애슬레틱, 아스톤 빌라, 헐 시티 등이 제시했던 연봉의 두 배를 챙긴 것도 또 다른 수확이다. 게다가 맨유에서 뛴다는 사실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오웬에게 프리미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맨유와 오웬이 모두 만족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오웬이 더 이상 부상에 시달리면 안된다는 것. 퍼거슨 감독은 철저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오웬이 맨유에서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펴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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