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히어로즈의 타선의 심상치 않은 폭발, 비결은 ‘개성 존중’ 이었다. 히어로즈가 올시즌 타격의 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즌 초 투수진이 흔들려 ‘투수왕국’의 위용을 잃어버린 대신 방망이로 빈틈을 메우고 있는 셈이다. 4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5.38(7위)로 여전히 5점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팀 타율(2할8푼2리) 3위, 팀 홈런(93) 2위, 팀 장타율(4할5푼7리) 1위에 올라 있다. 타선이 폭발하는 경기가 많아 상대 투수들은 항상 긴장하기 마련. 타구에 힘이 실려 쭉쭉 뻗어나가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히어로즈 타자들의 스윙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힘이 넘친다. 다만, 각자의 개성이 강해 테이크백이 크거나 어퍼스윙을 하거나 상체에 의존한 스윙을 하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한다. 게다가 스트라이크존에 걸치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타자들이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것은 타격코치의 지도 성향과 관련이 깊다. 히어로즈의 이명수 타격코치는 자신의 틀에 선수를 맞추기 보다는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단점을 고치는 것 보다는 장점을 살려주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타자들이 개성이 강한 스윙을 하고 있는 점에 대해 이 코치는 “선수들 각자 신체조건이 다르다. 따라서 자기 몸에 맞는 스윙이 따로 있다. 자세보다는 배트 스피드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누구나 타격 교본대로 똑같은 자세를 취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 당부하는 것은 왼쪽(좌타자는 오른쪽)이 안 열리게 하는 것이다” 라는 말도 덧붙였다. 올해 히어로즈 타선이 강해진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적으로 잘 맞고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하위타선에서 잘 해주니까 상위타선에도 이어지는 것 같다.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대답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 코치는 “잘 맞고 있는 타자의 자세를 굳이 고칠 필요는 없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스윙을 하도록 한다. 가끔 슬럼프에 빠지면 조금 수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이 보이던 히어로즈 타자들. 알고 보니 타격코치의 존중을 받는 그 자세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있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니 더 이상 고치지 않는 게 최선의 지도법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