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야구가 리빌딩의 기로에 서 있다. 12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는 한화는 사실상 올 시즌 4강 경쟁에서 탈락했다. 3일 현재 성적을 보면 5할 승률 기준으로 7위 LG가 -10승이라면 한화는 -26승이나 된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기사회생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4강 뿐만 아니라 최하위 탈출도 쉽지 않게 됐다. 세대교체의 실패가 한화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주력선수로 활약해온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문동환 등 투수진의 노쇠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지 못했다. 류현진을 제외하고는 가능성만 있을 뿐 팀의 주축 투수로 성장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사실 올시즌을 앞두고 김인식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이미 지난 2월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노장투수의 활약이 어렵다는 보고 유원상 김혁민 안영명 양훈의 활약을 기대했다. 세대교체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세대교체는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역설적이지만 최악의 성적으로 인해 한화는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얻게 됐다. 팀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야 된다는 인식이 지배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장 노장선수들에 대한 대책이 현안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러나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이들을 무조건 배제하기도 힘들다. 전력 공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구단이나 코칭스태프가 어떤 해법을 내놓게 될 지 주목된다. 당장은 아니지만 한화의 전력체계를 뒤흔드는 대목은 또 있다. 당장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주포 김태균과 이범호의 이적 가능성과 마주치게 된다. 한화가 두 선수를 모두 잡는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두 선수 모두 다른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이다. 만일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도 빠진다면 그만큼 한화의 전력에는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투수진 뿐만 아니라 공격진도 리빌딩을 해야되는 처지에 몰릴 수 있다. 이들의 거취는 외국인 선수 영입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과적으로 한화의 힘겨운 2009시즌은 팀의 체질을 바꿔야 되는 절대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