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동안 다른 부위가 나아졌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빠른 회복력은 1달 여 전 끔찍한 부상을 당한 선수였는지를 의심케 했다. '종박' 이종욱(29. 두산 베어스)이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여주며 복귀를 향한 열망을 비췄다. 지난 6월 2일 광주 KIA 전서 김종국(36)의 낮은 플라이 타구를 포구하려던 도중 2루수 김재호(24)와 충돌, 불의의 턱 관절 골절상을 당했던 이종욱은 최근 1군 훈련에 합류해 150회의 티 배팅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충격이 가해질 시 부상 부위가 울려 전력을 다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당초 2~3개월 가량의 치료 기간이 예상되었던 선수였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페이스였다.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훈련 후 숨을 고르던 이종욱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경기를 다 보고 가려구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긴 하지만 제가 직접 뛸 수는 없으니 조금만 더 보고 가고 싶어요". 턱 관절 골절상 이전 이종욱은 왼 팔꿈치 부종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시즌 초 서재응(32. KIA)이 겪었던 부상과 비슷한 것으로 5월 중 2군에 내려간 시기에도 환부가 부어있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할 정도였다. "턱만 조금 불편할 뿐이지 다른 쪽은 괜찮습니다. 특히 팔꿈치도 그렇고 어깨도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쉬는 동안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어요"라고 이야기한 이종욱. 얼굴이 다소 야위었지만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대처하며 몸 상태가 확실히 좋아졌을 때 복귀하겠다는 뜻이 비춰졌다. "정수빈(19)이나 민병헌(22) 등 절 대신해 나오는 후배들이 잘하고 있으니까요. 몸 상태가 확실했을 때 그라운드를 밟고 싶어요. 올스타전이 끝나고 8월 정도면 저도 잔디를 밟게 되겠지요".(웃음)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