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조성옥 감독님, 야구선수로 만들어 주신 분"
OSEN 기자
발행 2009.07.04 18: 43

"찾아가 뵈어야죠". 부산고 출신 정근우(27, SK)가 향년 48세에 고인이 된 '스승' 조성옥 동의대 감독의 명복을 빌었다. 정근우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아침에 조 감독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은 뒤 "오늘 경기 후 빈소로 찾아 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롯데는 투병 중이던 조성옥 감독이 4일 오전 6시 부산대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동의대를 대학야구 춘계리그 우승을 이끈 뒤 간암을 발견했다. 부산 대연초, 부산 동성중, 부산고, 동아대를 나온 조 감독은 1982년 대표팀으로 출전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도왔다. 지난 1984년 롯데에 입단한 조 감독은 그 해와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조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 부산고에서 정근우, 추신수(27, 클리블랜드), 백차승(29, 샌디에이고) 등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이에 정근우는 "조 감독님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신 분"이라며 "야구를 왜 해야 하는지 알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고1 때 팔꿈치 수술을 하는 바람에 조 감독님을 따라다니며 보필한 적이 있다"며 "그 때 감독님과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생생하다. 고려대 진학 때도 많은 힘을 써주셨다"고 회상했다. 특히 정근우는 "미국에 있는 추신수도 조 감독님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기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그 때문인지 좋은 활약을 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신수는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4득점 7타점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시즌 타율도 2할9푼2리에서 3할1리로 끌어올렸다. 한편 김성근 SK 감독도 "LG 감독을 관둔 다음 해(2003년) 조 감독의 부탁을 받고 1주일 동안 부산고 선수들을 지도한 적이 있다"며 "상복을 따로 준비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경기 후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고(故) 조성옥 감독의 빈소는 부산 남구 남천성당이며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10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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