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9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1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은 9회말 이도형의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에 힘입어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기나긴 12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3-4로 뒤진 9회말 한화 공격. 류현진을 내고도 이기지 못해 13연패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추승우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KIA는 유동훈을 내리고 소방수 한기주로 마운드에 올렸다. 홈런이면 끝내기 승부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송광민은 평범한 투수앞 땅볼을 때렸다. 그러나 한기주가 급하게 병살플레이를 펼치다 2루에 볼을 잘못 던지는 바람에 포스아웃에 그쳐 불씨를 살려주었다. 다음타자 이도형은 초구에 헛스윙했으나 2구째 한기주의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오른쪽 담장쪽으로 대형타구를 날렸다. KIA 우익수 이종범이 끝까지 따라갔으나 타구는 담장을 살짝 넘겼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기나긴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초반 KIA의 홈런포가 먼저 터졌다. 변수는 비였다. 3회초 선두타자 이현곤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기가 40분 동안 중단됐다. 이전까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류현진이 다시 등판했으나 곧바로 나지완이 가운데 낮은 볼을 그대로 걷어올려 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어 최경환이 우월솔로아치를 그려 백투백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포 2방이 주춤한 류현진이 다시 구위를 되찾자 한화의 홈런포가 맞불을 놓었다. 4회말 반격에서 이범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하고 이어진 1사1루에서 송광민이 KIA 선발 이대진을 상대로 좌중월 투런홈런을 날려 한 점차로 추격했다. 이범호는 바뀐투수 곽정철을 상대로 우월솔로홈런을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대전구장은 뜨겁게 달구어졌다. 12연패 탈출의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잠시였다. KIA 고졸루키 안치홍의 방망이가 불을 뿝었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오자마자 류현진을 상대로 125m짜리 중월솔로포를 터트려 다시 한 점을 앞서갔다. 시즌 11호째 홈런이었다. 이대진은 5이닝동안 3피안타 4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요건을 채웠으나 곽정철이 동점홈런을 맞는 바람에 통산 99승에는 실패했다. 곽정철은 8회2사까지 추가 실점을 막았으나 한기주가 9회말을 막지 못하고 시즌 8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2006년 데뷔후 KIA를 상대로 9연승을 달려온 류현진은 7⅓이닝동안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지만 홈런포를 맞고 4실점 패전투수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극적인 이도형의 끝내기포로 회생했고 KIA를 상대로 지난 2006년 6월23일 청주경기 이후 9연승 행진도 이어가게 됐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