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선발승' 김광수, "너무 오랜만이라…"
OSEN 기자
발행 2009.07.04 20: 46

"SK전 이후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팀에 돌아온 김광수(28. LG 트윈스)가 드디어 잠재력을 내뿜기 시작했다. 김광수는 4일 잠실 두산 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동안 7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3패)째를 거두는 동시에 2003시즌 이후 6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특히 김광수에게 지난 6년은 너무도 힘들었기에 이날 선발승은 더욱 값졌다. 2000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2차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광수는 2003년 LG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해 4승 7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5.10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9월 병역 파동에 휘말려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08시즌이 되어서야 1군에 복귀한 김광수는 올 시즌 개막 전 전지훈련 명단에 막차로 합류하는 등 선수 생활의 고비에까지 몰렸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6월 28일 문학 SK전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스스로 전환점을 마련했다. 경기 후 김광수는 6년 만의 선발승에 대한 감회를 묻자 "너무 오랜만인지라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라며 웃어보였다. 1회 김동주(33)에게 내준 선제 투런에 대해 묻자 그는 "포크볼(129km)의 구속을 낮춰 던지고자 했는데 움직임이 덜해서 홈런을 허용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광수는 "이후 포크볼보다는 커브나 슬라이더 등 다른 구질을 완급 조절 형태로 던졌다"라며 투구 내용을 자평했다. SK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등판서 호투한 데 대해 그는 "SK전 이후 경기를 보는 눈이 생긴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전까지는 힘으로 윽박지르려는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SK전서 5이닝 동안 던지며 어떻게 완급 조절을 해야하는 지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SK전이 내게는 전환점이 되었다". 김광수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팀이 4강에 올라야 목표를 정할 수 있어요. 어떻게 제 시즌 목표를 정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팀 플레이어'의 면모를 비췄다. 양 팀은 5일 선발 투수로 각각 릭 바우어(32. LG)와 홍상삼(19. 두산)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2009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4일 잠실야구장에 벌어졌다. LG는 0-2로 뒤지던 4회말 두산 선발투수 김선우로 부터 두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고 조인성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대거 8득점 11-4의 대승을 거두었다. 6년만의 선발승을 거둔 김광수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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