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2G 연속 완봉' 송승준,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OSEN 기자
발행 2009.07.04 20: 47

"상대 에이스 등판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 롯데 송승준(29)이 2만 8500석이 가득 찬 홈구장에서 눈물을 보였다. 송승준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1사구로 무실점하며 시즌 8승(3패)째를 거뒀다. 팀이 1-0의 신승을 거둬 더욱 짜릿했다. 지난 5월 3일 사직 두산전 이후 8연승과 홈 5연승을 달린 송승준은 지난 6월 10일 사직 한화전 이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이상(7이닝 3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은 두 경기 연속 완봉승이다. 가장 최근 두 경기 연속 완봉승은 지난 2002년 빅터 콜(두산)이 9월 8일 잠실 KIA전과 9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달아 쾌투를 펼친 것이다. 거의 7년 만이다. 더구나 상대팀이 7연승을 달리던 선두 SK였고 상대 선발투수는 10연승으로 무패행진을 달리던 우완 에이스 송은범(25)이었기에 기쁨이 더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2차례 SK전에 나왔지만 1승 1패 10.80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작년에도 4경기에 나가 1승 2패 6.86으로 약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SK 타자들을 상대로 초반에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다 후반 들어 너클 커브 포함 변화구로 패턴 변화를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 총 11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최고 147km의 구속을 찍었다. 이에 송승준은 경기 후 "상대팀의 에이스 등판이라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면서 "수비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기문이형 사인에 한 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 저번 경기처럼 믿고 던졌다. 투구수가 많았지만(114개) 믿고 끝까지 맡긴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또 21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데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좋은 수비 덕분에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송승준은 경기 후 팬들 앞에서 한 히어로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려 관심을 모았다. 송승준은 "오전에 어머니께 문안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상대팀을 꼭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지금까지 평생 한 번도 '이겨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으셨다"고 말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경기 전에는 팬들이 응원해줘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졌다. 두 경기 연속 완봉승을 기록한 송승준./부산=윤민호 기자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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