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투구 내용 속에 부상이 잠재했기에 더욱 아쉬운 투구였다. '써니' 김선우(32. 두산 베어스)가 결국 투구 축의 불안 요소로 인해 대량 실점으로 시즌 7패 째를 당했다. 김선우는 지난 4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등판, 4회 집중 실점하며 3이닝 3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5개) 6실점으로 시즌 7패(6승, 4일 현재) 째를 떠안았다. 김선우의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은 4.59에서 5.05로 수직상승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지만 김선우의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3회서만 삼자 범퇴로 막아냈을 뿐, 1회 2사 1,2루와 2회 2사 3루 위기를 자초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김선우의 이날 경기 총 투구수는 61개로 스트라이크 30개, 볼 31개였다. 피사사구 5개가 나올 수 밖에 없던 투구 내용이었다. 가장 큰 원인은 왼쪽 정강이 타박상이다. 김선우는 지난 6월 28일 잠실 삼성 전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3회 선두 타자 채태인(27)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 측면을 맞아 교체된 바 있다. 진단 결과는 단순 타박상이었지만 환부는 정강이 주변이 모두 시커멓게 변했을 정도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마치 지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직전 추신수(27. 클리블랜드)의 타박상 부위와도 비슷했다. 경기 직전 김선우는 크리스 니코스키(36), 후안 세데뇨(26)와 인사하면서 절뚝거리며 다가섰다. 한 눈에 보기에도 정상 컨디션은 아닌 듯 보였다. 더욱이 왼쪽 다리는 우완 투수의 투구 시 주축이 되는 부위다. 구위와 제구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 지난 시즌에도 김선우는 왼쪽 무릎 통증으로 인해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이나 올 시즌 모두 완급 조절형 변화구 보다는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등 빠른 대결용 구질을 선호하는 피칭을 보이고 있기에 구위와 제구력 불안을 야기하는 왼쪽 다리 부상은 투구 내용과 직결된다. 부상자들이 속출한 팀의 현 상황서 김선우는 타박상에도 불구, 출장을 강행하고 있다. 선발과 계투를 오가며 활약해 줄 수 있는 이승학(30)은 허리 수술로 인해 올 시즌 활약이 불투명하며 지난해 5선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던 이원재(21)마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을 사실상 끝냈다. 허리 부상을 겪은 '좌완 파이어볼러' 진야곱(20)은 최근에서야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며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신인 우완 성영훈(19)도 아직 1군에 올리기 어려운 상황.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정재훈(29) 또한 아직 2군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자가 너무 많아 2군서도 마땅한 대체 자원을 찾기 힘든 현재 두산은 김선우의 타박상이 빨리 회복되기만 바라고 있다. farinelli@osen.co.kr 2009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4일 잠실야구장에 벌어졌다. 두산 선발로 나온 김선우가 4회말 무사 만루서 두개의 연이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박경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루로 진루하고 있다. 김선우는 밀어내기 볼넷 후에 조인성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