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약국집' 선전이 빛나는 이유? '3 NO'
OSEN 기자
발행 2009.07.05 08: 27

KBS 2TV 주말연속국 '솔약국집 아들들'(이하 솔약국집)에는 3가지가 없다. 불륜 없고 패륜 없으며 톱스타가 없다. 그럼에도 '솔약국집'이 주말 저녁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배경은 무엇일까. TNS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57분 방송된 '솔약국집'은 전국 시청률 24.5%를 기록하며 이날 하룻동안 SBS 특별기획 '찬란한 유산'(35.6%)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드라마 관계자들이 시청률 미끼로 자주 활용하는 3가지 극약 처방을 마다한 것 치고는 대성공인 셈이다. 요즘 TV에서 멸종되다시피 했던 가족드라마 '솔약국집'은 굳이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소재를 들이대지 않고도 주말 저녁 시간대에서 시청자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훈훈하고 코믹한 스토리에 빠른 전개, 출연진 호연의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다. 이날 방송에서는 셋째 아들 선풍(한상진 분)이 인기 탤런트이자 직장 상사의 딸인 은지(유하나 분)와 결혼한 뒤 노총각으로 남은 두 형 진풍(손현주 분)과 대풍(이필모 분)의 본격적인 러브라인 개시를 알렸다. '솔약국집'의 가장 큰 가치는 사라져가는 가족애의 재확인이다. 일찍 홀로 된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아버지 어머니와 네 아들, 거기에 처갓집 군식구까지 3대가 어울어져 사는 '솔약국집'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네 대가족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까탈스런 시아버지 수발에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남편 내조, 그리고 네아들 뒷바라지에 바쁜 엄마의 억척 활약상도 새삼 지난 세기를 향한 향수를 일깨우는 소재. 형제끼리 같은 방을 쓰며 아웅다웅 다투고 화해하는 장면들도 중년층에게는 마냥 그립기만 한 소재다. 또 이들이 살고 있는 고풍스런 서울 혜화동 한옥도 요즘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세트다. '불륜이나 재벌 등장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면 시청률이 잘 안오른다'고 항변하던 일부 드라자 제작자들이 눈여겨봐야할 드라마가 바로 '솔약국집 아들들' 이라는 게 시청자들의 소리없는 항변이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