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수비 야구', 4강행의 지름길
OSEN 기자
발행 2009.07.05 09: 52

[OSEN=박종규 객원기자] 롯데가 4강으로 가는 길, 탄탄한 수비와 함께라면 걱정 없다. 롯데는 지난 4일 사직 SK전에서 1-0의 승리를 거뒀다. 송승준의 완봉승도 인상적이었지만,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SK를 상대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비도 완벽했음을 알 수 있다. SK가 루상에 나간 기회는 안타 4개와 몸 맞는 공 1개가 전부였다. 이로써 롯데는 올시즌 10번째 영봉승을 거뒀다. 8개 구단 중 가장 돋보이는 기록. 무실점 경기를 5차례 기록해 뒤를 따르고 있는 KIA와 두 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의 경우에는 올시즌 무실점 승리 기록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롯데의 이러한 기록의 밑바탕에는 탄탄한 수비가 깔려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수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공격적 수비’ 라고 역설한다. 수비도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많은 경기가 수비로 결정 나고 있다” 라고 말한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 팀은 공격적인 과감성 보다는 수비적인 모습이 더 많이 나온다” 며 아쉬워했다. “타구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 있는데, 생각을 바꿔야 한다. 수비도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타구를 앞에 두고 중심을 일찍 드는 것이 아니라 발을 벌려서 낮은 자세로 수비해야 한다” 며 설명을 이어간 로이스터 감독은 “좋은 공격 보다는 좋은 수비가 더 뛰어나 보인다” 라고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이 칭찬하는 좋은 수비수는 누구일까. “두산 손시헌의 경우에는 왼쪽과 오른쪽을 다 커버하는 수비를 잘 한다. 또한 LG 이대형의 공격적 수비가 좋다” 는 예를 통해 그의 의중을 알 수 있었다. 롯데에서도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있다. 바로 주전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이다. 자신의 발을 믿고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리는 주자는 즉시 표적이 된다. 가르시아 쪽으로 뜬공이 가면 3루 주자는 홈으로 뛸 생각을 하지 못한다. 1루 주자나 2루 주자도 귀루에 대한 압박 때문에 쉽게 리드를 하지 못한다. 지난해 화끈한 방망이를 바탕으로 4강을 일궜던 롯데는 올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가을야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비가 뒷받침된 불방망이는 훨씬 큰 효과를 발휘한다. 롯데 스타일의 ‘공격적 수비’ 는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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