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수렁에서 헤맬 때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다. 2군에서 올라올 마땅한 지원군도 없는 현실정에서 그나마 최상의 카드로 조합이 돼가고 있다. LG 트윈스가 안정화돼가고 있는 선발진을 앞세워 다시 ‘4강 싸움’에 불을 붙이고 있다. LG는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투타 합작으로 2연속 완승을 거뒀다. 2게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타선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선발 투수들의 쾌투도 반가웠다. 3일 경기선 올 시즌 최고의 좌완 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봉중근이 8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 체면을 지켰고 4일 경기서는 제5선발인 우완 김광수가 7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다하며 6년만의 선발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에 3자책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임무를 완수하면서 편안한 승리가 따라오고 있는 것이다. 에이스 봉중근의 호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광수의 재발견이 LG로서는 큰 소득이다. 김광수가 최근 선발 등판에서 안정된 투구를 펼치면서 LG 선발진은 에이스 봉중근을 축으로 우완 투수들인 심수창-정재복-바우어-김광수로 ‘5선발 체제’가 자리를 잡고 있다. 방어율 1위인 봉중근과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심수창이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정재복, 바우어, 김광수가 살아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대체선발 요원들인 바우어와 김광수가 갈수록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어 희망을 가질만 하다. ‘4강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로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진보다는 선발진이 7이닝 이상을 버텨주어야만 승산이 있다. 때문에 LG 선발 투수들은 매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야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현재까지는 2군 재활군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 왕년의 에이스 박명환은 햄스트링으로 아직도 재활 중이고 발목을 다쳐 내려간 베테랑 선발 최원호도 더딘 회복세이다. 그리고 내야수 김상현을 내주고 KIA에서 받은 우완 기대주 강철민은 이제야 불펜 피칭에 들어가는 단계로 1군 합류는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선발 로테이션을 ‘이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LG로서는 최근 선발 투수들이 기대에 걸맞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 4강행 희망을 품고 있다. sun@osen.co.kr LG 선발진의 축인 봉중근과 그의 호투를 격려하고 있는 김재박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