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 "박병호, 이제는 변화구도 잘 공략"
OSEN 기자
발행 2009.07.05 16: 50

"시즌 초부터 슬럼프에 빠져서 그렇지".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이 거포 유망주 박병호(23)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5일 잠실 구장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서 최근 장타력을 과시 중인 박병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원래 지난 가을 마무리 훈련서부터 변화구를 잘 때려냈다. 직구에는 잘 반응하지만 변화구에 약하다는 선입견 섞인 의견이 있었는데 상무 제대 후 변화구도 잘 공략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시즌 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쉬웠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2군 북부리그서 3할3푼4리 23홈런 74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타점상을 휩쓸었던 박병호는 당시 상무 관계자들로 부터 '박석민(24. 현 삼성) 스타일로 성장했다'라는 평을 받았다. 마구잡이 식 스윙을 하기보다 공을 골라내면서 타격을 했다는 뜻이다. LG서도 박병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며 지난해 11월 진주 마무리 훈련서부터 '장타자용' 골프 스윙 훈련을 지시하는 등 새로운 거포 탄생에 집중했다. 바닥에 공을 놓고 골프를 치듯이 방망이를 휘두르는 이 훈련법은 과거 일본 야구계서 437홈런 303도루를 기록, 최고의 호타 준족으로 평가받았던 아키야마 고지(현 소프트뱅크 감독)가 즐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동시에 좀 더 시원한 스윙을 하고자 노력했다"라며 훈련 과정을 밝혔던 박병호는 4월 한 달간 9경기서 홈런, 타점 없이 1할5푼4리(26타수 4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그러나 2군서 자신감을 찾고 돌아온 현재 그의 시즌 성적은 2할6푼3리 5홈런 8타점(4일 현재)까지 올라갔다. 창단 이후 상대적으로 좌타자가 강세를 보이는 팀 컬러를 내뿜었던 LG. 5년 간의 기대감 속에 잠재력을 서서히 터뜨리고 있는 오른손 거포 박병호에 대한 김 감독의 시선은 더욱 따뜻해졌다. farinelli@osen.co.kr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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