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홀드' 류택현, "다음 목표는 1000경기 출장"
OSEN 기자
발행 2009.07.05 20: 40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순간 그는 제 몫을 해냈다. 베테랑 좌완 류택현(38. LG 트윈스) 사상 첫 100홀드 고지를 등정한 소감을 밝혔다. 류택현은 5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 8회초 2사 1루서 좌타자 유재웅(30)을 봉쇄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이 오른손 대타 이대수(28)를 내세웠으나 류택현은 아랑곳 없이 중견수 플라이를 뽑아내며 제 임무에 충실했다. 휘문고-동국대를 졸업하고 1994년 OB(두산의 전신)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던 류택현은 아마추어 시절 상대적으로 미미한 실적을 올렸으나 어깨가 싱싱한 좌투수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1차 지명으로 선택 받았다. 같은 해 LG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지현(38)은 현재 LG의 작전/주루 코치로 활약 중이다. 베어스서 꽃 피우지 못한 류택현은 1999년 '터미네이터' 김상호와 현금 트레이드(1억 원)를 통해 LG로 이적한 후 꽃을 피웠다. 2002년 김성근 감독(현 SK) 부임 이후 필승 좌완 계투로 활용된 류택현은 부상을 겪었던 2006, 2008시즌을 제외하고는 한 시즌 두 자릿 수 홀드를 꾸준히 기록했다. 경기 후 류택현은 "데뷔 후 한동안 패전처리 역을 맡았으나 2002시즌부터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커브를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달라졌다.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감회를 밝혔다. 가장 인상 깊은 순간에 대해 "100홀드를 달성한 오늘"이라며 감개 무량한 표정을 지은 류택현. 그는 후배 투수들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자 "투수 코치들께서 계신 데 내가 감히 그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가"라며 머뭇거렸다. 뒤이어 그는 조심 스럽게 "어려운 상황을 지레 겁먹지 말고 앞에 있는 타자만 잘 막으면 된다는 생각이 중요한 것 같다"라며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념을 밝힌 뒤 남은 목표에 대해 묻자 "통산 1000경기 출장"이라고 밝혔다. 류택현은 총 767경기에 등판, 역대 통산 3위에 올라 있다. farinelli@osen.co.kr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