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경기 출장' 김인식 감독, "내 기록 중요치 않다"
OSEN 기자
발행 2009.07.05 20: 59

[OSEN=박종규 객원기자]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나의 2000경기 출장을 말할 때가 아니다”. 2000경기 출장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한화 김인식 감독은 자신의 영광 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11점차의 대승을 거둔 직후였지만, 표정이 그리 밝지는 않았다. 한화는 5일 대전 KIA전에서 주포 김태균의 4안타 5타점 맹타와 선발 유원상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14-3의 승리를 따냈다. 전날(5일)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12연패에서 탈출한 데 이어 시원하게 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유원상을 가장 먼저 칭찬했다. “유원상이 처음부터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들어간 것이 중요했다. 안타를 조금 맞은 것 보다는 7회까지 83개밖에 안 던졌다는 게 중요한 요소였다. 오른손 타자들의 몸 쪽을 공략한 것이 이상적이었다” 고 평가한 김 감독은 “앞으로 좋은 투수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감독으로서 2000경기 출장해 대해서는 “매스컴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 팀이 이런 지경이 됐기 때문에 내 2000경기가 어떻다고 말할 때가 아니다. 전에 우스갯소리로 1999경기를 계속 가고 있다고 했다. 듣는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내일도 1999경기라고 말했다” 고 대답했다. 팀 상황이 어려워 자신의 기록을 챙길 수만은 없다는 의미였다. 앞으로의 투수진 운용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먼저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이 팀을 위해 잘 해줬다. 그 선수들은 나이도 됐고, 힘이 달리는 것은 틀림없다” 며 운을 뗀 뒤, “올해 젊은 선수로 선발진을 짜서 어려움이 많았다. 이 선수들이 노장 선수들의 반만 따라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굉장히 더디게 올라오고 있다” 고 걱정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한 경기 잘 던지면 서너 번 실패했다.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주니 따라가는 데 힘들어 연패를 하게 됐다. 세대교체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오늘같이 유원상이 좋은 투구를 보여주면 김혁민, 안영명 같은 선수들도 덩달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말한 뒤, “불펜에서 황재규, 양훈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그래도 선발진의 어린 선수들이 잘 던져줘야 류현진과 더불어 믿고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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