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가 '이란 대표팀이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잦은 감독 교체'가 1위로 선정됐다. AFC 홈피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총 2233명의 응답자 중 36.8%(821명)의 지지를 얻은 '잦은 감독 교체'가 1위로 선택됐다. 이란은 지난 3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알리 다에이 감독을 경질한 뒤 마옐리 코한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 줬으나 2주 만에 자진사퇴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란은 압신 고트비 감독을 조타수로 임명했으나 최종예선 UAE, 북한, 한국전서 1승 2무에 머물며 월드컵 본선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2위는 19.2%(429명)를 차지한 '이것이 축구다'가 선정됐다. 탈락에 있어서 어떠한 이유와 변명도 소용없다는 의견들로 풀이된다. 3위는 11.8%(263명)가 응답한 '주전선수들의 노쇠화'가 뽑혔다. 이란은 알리 카리미(30, 페르세폴리스), 메흐디 마흐다비키아(32, 프랑크푸르트) 등 노장선수들이 축을 담당했으나 제 역할을 다해내지 못하며 본선행에 실패했다. 4, 5, 6, 7위로는 각각 '북한의 활약(10.9%, 243명)', '질 높은 평가전의 부족(10.8%, 242명)', '카리미의 대표팀 복귀(7.3%, 162명)', '언론과 팬들의 압박(3.3%, 73명)'이 꼽혔다. 한편 고트비 감독은 지난달 22일 이란의 프레스TV와 인터뷰서 "이란은 9분만 버텼어도 남아공으로 향할 수 있었으나 박지성에게 골을 내줘 결국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며 박지성을 막지 못한 것을 본선탈락 이유로 꼽았다.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승점 1점차로 뒤진 조 4위를 기록한 이란은 만약 박지성의 골이 아니었더라면 남아공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parkrin@osen.co.kr 지난 6월 17일 한국-이란전서 조원희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슛을 노리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