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상진 코치, "송승준, 3G 완봉승 기록깨라"
OSEN 기자
발행 2009.07.06 08: 46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 아닌가. 송승준이 깰 것이다". 지난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SK전은 두 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둔 선발 투수 송승준(29)이 단연 주인공이었다. 송승준은 7연승 중이던 SK를 상대로 9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으로 시즌 8승째를 올렸다.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쳐 두 경기 연속 완봉승이라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지난 2002년 9월 빅터 콜(두산) 이후 거의 7년만에 나왔을 정도로 쉽지 않은 기록이다.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송승준이지만 등판이 유력한 오는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통해 3경기 연속 완봉승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자 SK 김상진(39) 투수코치에게도 관심이 모아졌다. 3경기 연속 완봉승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딱 4번 밖에 나오지 않았으며 바로 가장 최근 기록 달성자가 SK 김상진 코치였기 때문이다. 송승준이 상대팀 불펜에서 김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보란 듯 두 경기 연속 완봉승을 따냈다는 점이 화제였다. 김 코치는 OB 투수였던 지난 1995년 5월 11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 2차전부터 5월 23일 잠실 한화전(12이닝 완봉승)까지 3경기를 완전하게 틀어막았다. 따라서 송승준은 무려 14년만에 김 코치의 기록에 도전하는 투수가 됐다. 이에 김 코치는 5일 롯데전에 앞서 "승준이의 구위가 워낙 좋아 우리 타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다음 등판에도 똑같은 투구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3경기 연속 완봉승도 충분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김 코치는 시즌 17승(7패, 평균자책점 2.11)으로 1991년 프로 데뷔 후 5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 권명철(15승)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던 그 해 1995년을 돌아봤다. 1986년 해태 선동렬(현 삼성 감독)이 보유한 시즌 최다 완봉승(8번)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도 그 해였다. "전까지는 선발, 중간, 마무리 개념이 없었다. 그러다 1995년 전후부터 조금씩 분업화가 시작됐다"고 회상한 김 코치는 "투구수 개념이 확실한 요즘 송승준이 연속해서 완봉승을 따낸 것은 그만큼 공격적인 피칭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아닌가. 승준이가 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3경기 연속 완봉승의 마지막 경기였던 잠실 한화전도 (김)태형이 형과 배터리를 이뤘다. 12이닝 동안 투구수가 180개가 훌쩍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 같으면 혹사다 뭐다 해서 말이 많았겠지만 당시에는 일반적이었다"고 웃으면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밸런스가 잡혔고 구속이 더 나왔다. 하지만 그날 경기만큼은 그렇게 오래 던지지 말았어야 했다. 이후 어깨에 상당한 무리가 따랐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12이닝은 역대 한 경기 최다 투구회수 완봉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 역대 한 경기 최다 투구회수 완봉승은 13이닝으로 문병권(MBC)이 1988년 6월 15일 잠실 롯데전에서 기록했다. 김 코치는 다음해였던 1996년 5승에 그쳤다. 김 코치는 "당시만 해도 에이스라면 으례 한 경기 완투가 당연한 시절이었다지만 요즘에 투구수를 조절해가며 완봉승을 연속해서 따낸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송승준을 치켜세웠다. 한편 가장 먼저 3경기 연속 완봉승을 따낸 투수는 하기룡(MBC)이었다. 프로원년이었던 1982년 6월 27일 동대문 삼미 더블헤더 1차전부터 7월 11일 동대문 해태전에 걸쳐 이룬 첫 기록이었다. 이어 4년 뒤 빙그레 이상군(현 한화 투수코치)이 1986년 6월 11일 잠실 OB전부터 6월 29일 청주 MBC전 사이에 기록했다. 같은 해 해태 선동렬(현 삼성 감독)은 8월 31일 잠실 OB전부터 9월 11일 인천 청보전 더블헤더 1차전까지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뒀다. letmeout@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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