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게 한기주 해법은 없는 것인가. KIA의 올시즌 행보를 주식챠트로 꾸면보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어왔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3위지만 +2승에 불과해 불안하다. 그동안 강한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선두권으로 진입하지 못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타선 뒷받침을 받지 못했고 불펜의 부실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불펜의 부실은 너무 뼈아프다. 올들어 불펜투수들의 블론세이브가 유난히 많다. 특히 소방수 한기주는 8개의 블론세이브를 했다. 올들어 겨우 4세이브에 그쳤고 방어율은 5.06에 이른다. 팀은 한기주의 블론 세이브로 인해 상승곡선을 타는 시점에서 곧바로 하향 곡선으로 꺾었다. 한기주가 블론세이브 가운데 절반만 세이브했다면 팀 성적표는 +10승이라는 단순계산이 나온다. 조범현 감독은 한기주의 거듭된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신뢰와 믿음을 보내주었다. 속마음이야 팬들과 다를게 없겠지만 팀 구성을 감안하면 '소방수=한기주'는 확고한 것이었다. 한기주를 미들맨으로 강등시키고 2군으로 보낸 것도 한기주의 재기를 전제했다. 한기주가 선발전환을 요구했을때도 설득을 통해 소방수로 다시 뛰게 했다. 그러나 한기주는 구위가 나아지며 희망을 불어넣었으나 블론 세이브로 믿음을 저벼렸다. 그동안 이유는 여러가지가 설명됐다. 기본적으로 스피드와 구위가 떨어졌고 직구위주의 볼배합 패턴도 지적받았다. 탄착군이 높게 형성되는 제구력 부족도 제기됐다. 근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내부평가도 나왔다. KIA는 현재 한기주를 계속 소방수로 기용해야 되는가라는 기로에 서 있다. KIA는 향후 순위경쟁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되는 처지이다. 여전히 기대를 하고 있지만 세이브 성공률이 낮은 한기주를 계속 소방수로 내세우기는 쉽지 않는 현실이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 이미 활용했던 윤석민 카드를 다시 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다지 효과가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본인이 소방수 활약 의지가 약하다. 그렇다면 유동훈이 소방수로 나서야 된다. 그러나 유동훈은 연투가 힘들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집단 마무리 체제로 복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있다. 우완 곽정철이 롱미들맨 노릇을 잘해주고 있다. 선발투수에서 미들맨으로 전환한 이후 6경기에서 방어율 1.46을 마크하고 있다. 현재 불펜에서 가장 좋은 볼을 던지고 있다. 불펜의 무게중심이 곽정철 유동훈으로 짜여질 수 있다. 한기주 딜레마에 빠진 조범현 감독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