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도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다, 연극 ‘쉬어매드니스’
OSEN 기자
발행 2009.07.06 09: 21

‘살인사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한 웃음과 관객들의 직접적인 참여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낸 연극 ‘쉬어매드니스’가 오는 11일부터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2006년 11월,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시즌 3에 걸쳐 예술마당 2관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던 연극 ‘쉬어매드니스’가 오는 11일부터는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관객을 맞는다. 관객이 직접 용의자를 심문하고 범인을 결정하는 독특한 형식의 이 연극은 2006년 초연 당시 유료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했으며, 이후 앵콜 공연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롱런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배우들은 지난 5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새 얼굴들이다. 역대 미용사 중 가장 고운 외모를 지닌 배우 이이림은 발랄하지만 어딘지 모를 엉뚱함을 지닌 미용사 조호진을 연기한다. 또한 관객과 용의자들 사이에 벌어지는 심리전을 리드하고 극 중 벌어질 수도 있는 돌발상황들까지 재치 있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 노련한 박형사 역에는 ‘뷰티풀 선데이’ ‘클로저 댄 에버’ 등을 통해 실력을 검증 받은 성준서가 캐스팅 됐다.
여기에 쾌활하고 밝은 외면이지만 내면에 냉정한 면모도 갖고 있는 써니 역에는 드라마 ‘연애시대’와 여러 CF를 통해 얼굴을 알린 김나미가, 철저한 포커페이스로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릴 오준수 역에는 지난 해 겨울 막을 내린 ‘지하철 1호선’의 포인터 역으로 주목 받은 방기범이 뽑혔다.
그리고 철 없고 낭비벽 심한 부잣집 사모님 역의 곽영화 역에는 배우 김송이가, 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히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어리어리한 모습으로 간간이 웃음을 선사하는 조형사 역에는 신예 정순원이 캐스팅 됐다.
미용실 위층에서 벌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관객의 지목과 심문을 통해 찾아내는 이 작품은 단순히 감상만 하는 연극이 아니라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연극이다. 관객들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의 손동작 하나 말 한 마디에도 온 정신을 집중해서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사건이 일어난 뒤, 용의자를 찾기 위한 심문이 시작되면 진짜 범인을 잡으려는 관객들과 범인으로 지목되지 않으려는 배우들간의 심리전이 긴박하게 벌어진다. 관객의 예리한 수사망을 피해가지 못한 용의자는 범인으로 지목되고, 관객에 의해 선택된 용의자가 결국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면서 연극은 종결된다. 관객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범인을 찾아냄으로써 작품의 결말까지 결정해 버린다.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미국 보스턴에서 1980년 초연 후 현재 28년째 공연 중이며, 영국, 캐나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2개 도시에서 매일 공연되고 있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