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최고의 선수이고 싶은 이영표
OSEN 기자
발행 2009.07.06 09: 35

"선수와 구단이 생각하는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이영표 에이전트). '초롱이' 이영표(32)가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을 불태우기 위해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이영표의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이적 협상 소식을 전했다. 알 힐랄은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설기현이 임대 선수로 활약했던 팀이다. 지난해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 입단해 한 시즌을 뛰면서 영욕을 모두 경험한 이영표가 또 한 번의 이적을 준비하는 것은 역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서도 변화는 필요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 8경기에 연속 결장하며 토튼햄 핫스퍼 시절의 굴욕이 재현됐던 이영표는 이적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데데가 부상해서 회복했고 오보모옐라와 마르셀 슈워처에 밀린 탓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5월 설기현의 귀국을 준비하던 에이전트사인 지쎈의 한 관계자로부터 읽을 수 있었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이 관계자는 당시 도르트문트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영표에 대해 "선수와 구단이 생각하는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최고가 되고 싶은 선수와 구단의 충돌이다"고 말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은퇴를 준비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영표는 마지막까지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싶었던 셈이다. 평소 대표팀에서도 나이와 기량은 상관없다고 강조했던 이영표다운 이야기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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