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부산, 황선홍의 의지 접목될까?
OSEN 기자
발행 2009.07.06 10: 33

현역 시절 '황새'로 불렸던 황선홍(41)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부상 이력은 화려(?)하다. 독일에 진출했을 당시 두 차례의 무릎 수술을 받았고 국내 복귀해서 다시 무릎에 메스를 대고 말았다. 재활 기간이 1년 정도 걸린다고 봤을 때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게 사실. 그러나 황 감독은 모든 부상을 이겨내며 오뚝이처럼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결국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폴란드전서 선제골로 짐을 털어 놓더니 미국전 붕대 투혼을 비롯 인상적인 모습으로 한국의 4강 진출이라는 놀라운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 불굴의 의지를 가졌던 '황새'의 마인드가 필요한 부산의 부진 탈출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4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이강진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 2연패서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부산 선수들의 모습은 선장의 모습과 닮지 않았다. 분명 욕심을 낼 수 있는 부분에서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찾아 볼 수 없었던 것. 특히 올 시즌 초반 경남에 2연승을 거둘 때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의 부진에 대해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그들이 살아나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황 감독은 "지금 생각했던 것 보다 문제가 많다. 상당히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위기감을 나타냈다. 결국 그라운드서 뛰는 것은 감독이 아닌 선수. 독기를 품고 전반기 중반의 모습을 되찾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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