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 원장의 눈 이야기](9) - 한국인에 안경잡이가 많다?
OSEN 기자
발행 2009.07.06 11: 19

‘한국인은 외국인에 비해 안경잡이가 많다?’는 소리를 흔히 듣는다. 실제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한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외국의 청소년 중 안경이나 렌즈를 사용하는 비율이 한국에 비하면 굉장히 적다고 한다. 통계에서도 한국인은 외국인에 비해 근시안의 비중이 높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인구의 30% 정도가 근시안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인구의 70% 정도가 근시안이라고 한다. 안경이나 렌즈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고 이런 사람들이 라식 등 시력교정술을 받게 되다 보니 매년 라식 수술을 받는 사람이 느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보다 큰 이유는 라식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있는 것조 중요한 요인이다. 다시 말하면 라식 수술에 대한 부작용이 줄고,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라식 수술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8년이지만 그 기원을 찾는다면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의 저서인 “눈의 습관” 에서 물이든 짧은 튜브를 이용해 약한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했다. 하지만 시력교정 수술의 기초는 한참 후인 1970년대에 만들어졌다. 두르네이나 에날레예브, 피요도르브 같은 과학자들에 의해 비로소 각막절개의 체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본격적인 시력교정 수술은 1980년대에 들어와서야 가능해졌다. 엑시머 레이저로 각막 표면을 절제해 각막을 평평하게 만들어 근시를 교정하는 지금의 엑시머 레이저 수술(레이저 굴절 교정 각막 절제술 : PRK – Photo Refactive Keratectomy)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이 후 시력교정 수술은 세 번에 걸쳐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1990년대 도입된 라식수술은 미세각막 절삭기를 이용해 각막절편을 생성함으로써 PRK(레이저굴절교정각막절제술)의 고통 및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2000년대 초 웨이브프런트 수술과 커스텀 큐(Custom Q) 등의 수술법이 새롭게 선보이는가 하면 2005년에는 모든 과정을 레이저로 수술하는 인트라라식이나 다빈치라식 등의 수술법이 시행되었다. 인트라 라식이나 다빈치 라식은 각막 절편 생성부터 레이저의 조사까지 전부 레이저를 이용해서 수술한다. 철제 칼을 사용하는 라식 수술에서 생길 수 있는 각막 확장증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눈이 나빠 안경이나 렌즈에 의지하며 불편함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경이나 렌즈로부터 해방되기를 갈망한다. 필자는 그런 사람들을 수술할 때마다, 수술 후 환자가 “자신감이라는 선물을 얻었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의학 기술의 발전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도구에 의지하지 않고 본연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필자 또한 행복해 질 것 같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